백제 시대에는 달나산(達拏山), 남북국 시대에는 월나산(月拏山)으로 불렸던 영산(靈山). 거친 바위산의 면모 뒤에 품고 있는 깊고 푸른 생태계는 월출산의 또 다른 얼굴이다.
월출산의 진짜 매력은 해발 809m 정상인 천황봉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드러난다. 험준한 두 기암괴석 절벽 사이, 아찔한 높이에 걸쳐진 구름다리가 그 주인공이다.
120m 공중에 다리가 놓인 배경
월출산의 상징은 단연 구름다리다. 해발 510m 지점에 설치된 이 다리는 지상으로부터 무려 120m 높이에 떠 있다. 최초의 다리는 1978년 12월에 개통되었고, 현재의 다리는 2006년 5월 12일 새롭게 문을 열었다.너비 1m, 길이 54m 규모로 설계된 이 현수교는 ㎡당 350㎏의 하중을 견딘다. 최대 200명이 동시에 지나갈 수 있을 만큼 튼튼하게 지어졌다. 험준한 산세 때문에 자재 운반이 어려워 헬기까지 동원된 것으로 알려졌다.
‘가벼운 산행’이 아니었던 이유
실제 탐방 코스는 결코 만만치 않다. 가장 많은 사람이 찾는 천황사지 주차장에서 출발하면 천황사까지 도보로 약 15분이 걸린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된다.가벼운 산책을 기대했다면, 초입부터 이어진 가파른 계단에 숨이 찰 수 있다. 천황사에서 구름다리까지는 약 40분이 소요되며, 다리를 건너 바람폭포를 거쳐 다시 천황사지로 돌아오는 3.3km 순환 코스는 총 2시간 30분가량 걸린다.
탐방로 입산은 하절기(4~10월)에는 오전 4시부터 오후 3시까지, 동절기(11~3월)에는 오전 5시부터 오후 2시까지만 허용된다. 특히 겨울철에는 안전을 위해 일부 구간 출입이 제한되기도 한다.
월출산의 거친 매력을 맛봤다면, 산 남쪽 자락에 자리한 고즈넉한 사찰에서 숨을 고를 수 있다. 강진군에 위치한 무위사와 월남사지는 오랜 역사와 고요한 정취를 품고 있어 산행의 여운을 달래기 좋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