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이 또 가자고 노래 불러요” 500년 동백숲 품은 고창 천년 사찰

천연기념물 숲과 보물 대웅전, 이것만 보고 오면 절반만 본 셈

수백 년간 이어진 마을 사람들의 특별한 ‘소금 공양’에 숨은 이야기

고창 선운사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고창 선운사 모습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부모님 모시고 갔다가 오히려 제가 더 반했어요.” 전북 고창에 위치한 선운사를 다녀온 한 방문객의 후기다. 이곳은 흔히 500년 수령의 동백나무 숲으로 유명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천년의 역사를 품은 사찰 곳곳에는 600년 묵은 소나무와 국가지정문화재가 즐비하다. 여기에 수백 년간 이어진 마을 주민들과의 특별한 인연까지 얽혀 있어 이야깃거리가 풍성하다.
고창 선운사 전경 / 사진=선운사
▲ 고창 선운사 전경 / 사진=선운사

천연기념물 숲과 보물이 전부는 아닌 이유

선운사를 병풍처럼 두른 동백나무 숲은 그 자체로 거대한 기념물이다. 약 1만6500㎡ 면적에 500년생 동백나무 3천여 그루가 군락을 이룬다. 이곳은 천연기념물 제184호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경내에 자리한 장사송(長沙松)의 위용도 만만치 않다. 수령 약 600년, 높이 23.6m에 달하는 이 소나무는 오랜 세월 사찰을 지켜온 증인이다.
사찰의 중심인 대웅전(보물 제290호)과 도솔암 마애불(보물 제1200호) 역시 선운사의 역사적 가치를 더하는 중요한 문화재다. 하지만 선운사의 진정한 매력은 눈에 보이는 것 너머에 있다.
고창 선운사 경내 / 사진=선운사
▲ 고창 선운사 경내 / 사진=선운사


마을 주민들이 수백 년간 소금을 바친 사연

사찰과 인근 마을의 관계는 유독 끈끈하다. 고창군 심원면 사동마을 주민들은 매년 봄가을, 창건주 검단선사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소금을 지어 나르는 ‘보은염(報恩鹽)’ 행사를 연다.

이는 단순한 지역 축제가 아니다. 과거 검단선사가 주민들에게 소금 굽는 법을 알려줘 살림에 보탬이 되게 한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다. 수백 년 동안 이어진 이 전통은 사찰과 마을이 맺어온 깊은 유대감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고창 선운사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고창 선운사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부모님과 함께하는 주말 여행지를 찾는다면 이곳을 눈여겨볼 만하다. 단순한 풍경 감상을 넘어, 세월이 쌓아 올린 이야기를 직접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선운사는 연중무휴로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문을 연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어 누구나 부담 없이 천년 고찰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고창 선운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고창 선운사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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