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만 제곱미터 부지에 18만 본의 수목이 어우러진 정원과 해발 259m 정상 전망대가 방문객을 맞는다.
하지만 이곳을 찾은 이들 사이에서는 입장료와 별개인 ‘특별한 이동 수단’의 요금을 두고 여러 이야기가 나온다. 정상까지 편하게 오를 수 있지만,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는 반응이 나오는 상황이다.
입장료보다 비싼 모노레일, 탈까 말까
화개산 정상 전망대에 오르는 방법은 두 가지다. 하나는 도보, 다른 하나는 모노레일이다.성인 기준 화개정원 입장료는 5,000원이다. 청소년과 65세 이상은 3,000원, 6세 이하는 무료다. 하지만 모노레일을 타려면 왕복 13,000원의 요금을 별도로 내야 한다. 입장료의 두 배가 넘는 금액이다.
도보로 이동할 경우, 입구에서 5개 테마정원을 지나 전망대까지 약 30분에서 40분이 걸린다. 완만한 경사로가 아니어서 체력 소모는 감수해야 한다. 반면 9인승 무인 모노레일은 상행 20분, 하행 20분으로 총 40분이 소요된다.
이동 시간 자체는 큰 차이가 없지만, 가파른 오르막을 힘들이지 않고 오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아이나 노부모와 함께하는 가족 단위 방문객이라면 모노레일 탑승을 고려해볼 만하다.
모노레일 정상 승강장 인근에는 북한 연백평야를 볼 수 있는 망원경과 한반도 모양 포토존이 있다. 시간을 아껴 정상의 핵심 풍경만 보고 싶다면 모노레일이, 정원 전체를 여유롭게 즐기고 싶다면 도보 산책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신분증 없으면 정원 입구도 못 가는 이유
화개정원이 있는 교동도는 민간인 출입통제선 북쪽에 위치한 섬이다. 이 때문에 정원을 방문하려면 다른 여행지와는 다른 특별한 절차를 거쳐야 한다.교동대교 입구 검문소에서 모든 방문객은 신분증을 제시하고 차량 번호 등을 기재한 임시출입증을 받아야만 섬으로 들어갈 수 있다. 신분증을 챙기지 않으면 다리조차 건너지 못하고 발길을 돌려야 한다.
이는 단순히 불편한 절차가 아니다. 오히려 민통선 지역이기에 누릴 수 있는 독특한 경험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정원 내에는 1986년 강화군 향토유적 제28호로 지정된 연산군 유배지도 포함돼 있다. 단순한 풍경 감상을 넘어 역사 탐방 동선으로도 의미가 있다.
화개정원은 평일 오전 8시부터 오후 7시까지(입장 마감 18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후 8시까지(입장 마감 17시) 운영한다. 화개산 모노레일 운행 시간은 이보다 짧으니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주차장은 일반 차량과 대형 버스를 포함해 총 870면 규모로 조성돼 있으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