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 종이봉투가 주방에서는 키친타월 못지않은 역할을 해낸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드물다.
특히 기름 흡수와 습기 조절 능력이 뛰어나 눅눅해지기 쉬운 요리에 의외의 해결책이 된다. 막 조리를 마친 뜨거운 튀김이 눈앞에 놓인 상황이라면 더욱 그렇다.
기름은 빨아들이고 습기는 내보낸다
갓 튀겨낸 돈가스나 전의 기름을 뺄 때마다 여러 장씩 쓰던 키친타월이 부담스러웠던 경험이 있다면 종이봉투를 펼쳐보자. 튀김을 그 위에 올려두면 종이의 섬유질이 과도한 기름을 효과적으로 빨아들인다.
핵심은 통기성이다. 키친타월은 기름을 잘 흡수하지만, 뜨거운 김이 빠져나갈 틈이 없어 음식이 닿는 면이 눅눅해지기 쉽다. 반면 종이봉투는 적당한 통기성으로 수증기를 배출해 튀김의 바삭함을 더 오래 유지시킨다.
채소 보관부터 쓰레기 처리까지 만능이다
종이봉투의 쓰임새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감자나 양파 같은 뿌리채소를 담아 서늘한 곳에 보관하면 습도가 조절돼 무르지 않고 신선함이 오래간다. 냉장고 속 애호박이나 오이를 감싸두는 것도 비슷한 원리다.
요리 중 나오는 채소 껍질이나 자투리 재료를 잠시 모아두는 임시 쓰레기봉투로도 제격이다. 더러워진 봉투는 그대로 음식물 쓰레기와 함께 버리면 되니 뒤처리도 간편하다.
이제부터 종이봉투가 생기면 바로 버리지 말고 서너 장쯤 모아두는 습관을 들일 만하다. 무심코 버렸던 종이 한 장이 살림의 질을 높이는 알뜰한 비법이 될 수 있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