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에 좋다길래 매일 먹었는데… 의사가 ‘이런 분’은 절대 먹지 말라네요

나트륨 배출 돕는 칼륨의 두 얼굴, 모두에게 이로운 것은 아니었다

하루 한 개는 괜찮겠지?… 먹는 양과 익은 정도에 따라 효과 달라져

혈압 관리에 좋다는 말에 바나나를 챙겨 먹는 사람이 많다. 실제로 바나나는 칼륨이 풍부해 체내 나트륨 배출을 돕는 유익한 과일로 꼽힌다.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는 저염 식단과 함께 혈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 칼륨이 풍부한 바나나는 저염 식단과 함께 혈압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특정 상황에서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무심코 매일 먹던 습관이 누군가에게는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칼륨이 나트륨 균형을 조절한다

바나나가 혈압 관리 과일로 거론되는 핵심은 칼륨 성분이다. 중간 크기 바나나 한 개에는 상당량의 칼륨이 들어있다.
바나나는 혈압약을 대신하는 식품이 아니라 식습관 개선을 돕는 과일로 보는 것이 좋다.
▲ 바나나는 혈압약을 대신하는 식품이 아니라 식습관 개선을 돕는 과일로 보는 것이 좋다.

칼륨은 체내 나트륨과 균형을 이루며 혈압 조절에 관여한다. 짠 음식을 먹어 나트륨 섭취가 늘면 몸이 수분을 끌어당겨 혈액량이 증가하고, 이는 혈압 상승으로 이어진다. 이때 칼륨이 소변을 통한 나트륨 배출을 촉진하는 보조 역할을 한다.

물론 바나나 하나가 혈압약처럼 즉각적인 효과를 내는 것은 아니다. 어디까지나 짠 식습관을 개선하는 과정에서 긍정적인 도움을 주는 식품으로 이해해야 한다.

하루 한 개면 충분한 이유가 있다

건강에 좋다고 알려졌지만, 바나나 역시 많이 먹을수록 좋은 음식은 아니다. 특히 혈압 관리를 위해 식단 조절 중이라면 섭취량에 신경 써야 한다.
간식으로 중간 크기 바나나 하루 한 개 정도가 적당하다. 식사량을 줄이지 않고 바나나만 추가로 계속 먹으면 총 섭취 열량이 늘어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혈당이 걱정된다면 바나나를 무가당 요거트와 견과류에 곁들여 먹는 방법이 좋다.<br>
▲ 혈당이 걱정된다면 바나나를 무가당 요거트와 견과류에 곁들여 먹는 방법이 좋다.
당뇨가 있거나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잘 익어 갈색 반점이 생긴 바나나는 당도가 높고 흡수가 빠르기 때문이다. 이 경우 무가당 요거트나 견과류와 함께 섭취해 혈당이 급격히 오르는 것을 막는 것이 좋다.

신장 기능이 약하다면 반드시 확인해야

바나나 섭취에 가장 큰 주의가 필요한 대상은 신장 기능이 저하된 사람들이다. 신장은 우리 몸의 칼륨 농도를 조절하는 핵심 기관이기 때문이다.
신장 기능에 문제가 생기면 칼륨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해 혈액 속 칼륨 농도가 비정상적으로 높아지는 ‘고칼륨혈증’이 발생할 수 있다. 고칼륨혈증은 근육 마비는 물론, 심장 박동에 이상을 일으킬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경우 칼륨 배출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꾸준한 섭취 전 확인이 필요하다.
▲ 신장 기능이 떨어진 경우 칼륨 배출에 문제가 생길 수 있어 꾸준한 섭취 전 확인이 필요하다.
만약 만성 신장 질환을 앓고 있거나 관련 약물을 복용 중이라면, 바나나를 꾸준히 먹기 전 반드시 담당 의사와 상담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에게 이로운 성분이 특정 질환자에게는 독이 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결론적으로 바나나는 고혈압 예방 식단에 포함하기 좋은 과일이다.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으면서도 칼륨과 마그네슘 등 유익한 성분을 공급한다.
하지만 ‘바나나만 먹으면 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저염식,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가 혈압 관리의 기본이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알고 적정량을 섭취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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