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부은 줄 알았는데…종아리 ‘여기’ 딱딱하면 큰 병원 가세요

단순 근육통으로 넘겼다간 큰일, 머리카락과 손톱도 함께 봐야

얼굴까지 퀭해 보인다면 식단부터 점검해야 할 때

나이가 들수록 밥과 김치 정도로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다. 체중 변화가 크지 않아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몸속에서는 예상치 못한 변화가 시작될 수 있다.

바로 단백질 부족이다. 단백질은 근육뿐 아니라 혈액, 피부, 면역세포를 구성하는 핵심 재료다. 이 단백질이 부족해지면 몸은 여러 부위에서 신호를 보내는데, 특히 종아리나 발목이 붓는 현상은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만약 종아리를 만졌을 때 평소와 달리 단단하게 느껴진다면, 몸이 보내는 경고일 가능성이 있다.

종아리가 보내는 의외의 경고

단백질 부족을 떠올리면 보통 마른 몸을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몸이 붓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혈액 속 단백질, 특히 ‘알부민’의 농도가 낮아지는 것이 원인이다.
알부민은 혈관 안에 수분을 붙잡아두는 역할을 한다. 알부민이 부족해지면 혈관의 힘이 약해져 수분이 조직으로 빠져나간다. 이 수분이 피부 아래 고이면서 부종이 된다.
종아리나 발목이 붓고 눌렀던 자국이 오래 남는 모습은 영양 상태를 점검해야 할 신호가 될 수 있다.
▲ 종아리나 발목이 붓고 눌렀던 자국이 오래 남는 모습은 영양 상태를 점검해야 할 신호가 될 수 있다.
이때 종아리나 발목을 손가락으로 꾹 눌렀을 때 자국이 한동안 사라지지 않는다면 단백질 부족을 의심해볼 수 있다. 물론 오래 서 있었거나 짠 음식을 먹은 뒤에도 일시적으로 부을 수는 있다. 하지만 한쪽 다리만 갑자기 심하게 붓고 통증과 열감이 동반된다면 심부정맥혈전증 같은 응급 질환 신호일 수 있어 즉시 진료가 필요하다.

변화는 머리카락과 손톱에서 먼저 온다

몸의 말단 부위에서도 신호는 감지된다. 머리카락이 눈에 띄게 가늘어지고 힘없이 빠지거나, 손톱 끝이 유독 잘 갈라지는 현상이 대표적이다. 머리카락과 손톱의 주성분인 ‘케라틴’ 역시 단백질이기 때문이다.
단백질과 열량 섭취가 부족하면 모발이 가늘어지고 쉽게 빠지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 단백질과 열량 섭취가 부족하면 모발이 가늘어지고 쉽게 빠지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급격한 다이어트 후 탈모를 겪는 것도 같은 이치다. 식사량이 줄면서 단백질과 전체 열량 섭취가 부족해지면 모발이 가장 먼저 약해진다.
손톱이 얇아지고 쉽게 부서지는 것도 단순히 건조함 때문만은 아닐 수 있다.
손톱이 얇아지고 끝부분이 자주 갈라진다면 평소 식사와 단백질 섭취량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 손톱이 얇아지고 끝부분이 자주 갈라진다면 평소 식사와 단백질 섭취량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부실한 식사와 함께 모발과 손톱의 변화가 동시에 나타난다면, 평소 단백질 섭취량을 반드시 점검해야 한다.

얼굴이 퀭해 보이는 진짜 이유

별다른 체중 감량이 없었는데도 볼살이 빠지고 얼굴이 피곤해 보인다는 말을 듣는다면 식단을 돌아볼 필요가 있다. 얼굴의 탄력은 지방뿐 아니라 피부, 근육, 콜라겐 등이 함께 지탱한다. 콜라겐 또한 단백질의 일종이다.
달걀·두부·생선·닭고기 등을 한꺼번에 몰아먹기보다 식사마다 조금씩 섭취하는 것이 좋다.
▲ 달걀·두부·생선·닭고기 등을 한꺼번에 몰아먹기보다 식사마다 조금씩 섭취하는 것이 좋다.


단백질과 열량 공급이 만성적으로 부족하면 피부 탄력이 떨어지고 볼이 꺼져 보이기 쉽다. 많은 이들이 이를 자연스러운 노화 현상으로만 여기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식사량이 눈에 띄게 줄고 기운이 없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이는 노화가 아닌 몸의 ‘재료 부족’ 신호다. 작은 상처가 예전보다 더디게 아무는 것 역시 면역세포와 항체를 만드는 단백질이 부족하다는 증거일 수 있다.

단백질 보충은 한 번에 몰아먹기보다 매 끼니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달걀, 두부, 생선, 닭고기 등을 식사마다 조금씩 추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다만, 갑작스러운 다리 부종과 함께 숨이 차거나 가슴 통증이 나타나면 즉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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