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이 턱 막히고 쌕쌕… 4000명 분석하니 ‘이것’ 결핍 신호

혈액 응고에만 좋은 줄 알았더니… 폐 기능 지표서 드러난 뜻밖의 연관성

천식·COPD 환자에게서 공통적으로 낮게 나타난 수치의 정체

혈액 응고에 관여하는 것으로 잘 알려진 한 비타민이 폐 건강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특정 영양소 수치가 낮은 사람들의 폐 기능 지표가 평균적으로 낮게 관찰된 것이다. 이는 덴마크에서 4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드러난 결과다.

연구팀은 단순히 식습관을 묻는 데 그치지 않았다. 참가자들의 실제 폐 기능과 혈액 속 특정 지표를 직접 측정해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특정 영양소의 결핍이 천식이나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도 연결되는 정황이 포착됐다.

4000명 분석하자 드러난 폐 기능의 차이

덴마크 코펜하겐대 연구팀은 24세에서 77세 사이의 성인 4000여 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핵심은 폐 기능 검사였다. 1초 동안 내쉴 수 있는 공기의 양(FEV1)과 한 번에 내쉴 수 있는 총 공기의 양(FVC)을 측정해 참가자들의 폐활량을 비교했다.
검사 장비에 숨을 불어넣어 폐활량과 호흡 기능을 측정하는 모습.
▲ 검사 장비에 숨을 불어넣어 폐활량과 호흡 기능을 측정하는 모습.

여기에 혈액 검사를 통해 체내 비타민K 관련 수치를 확인하고, 개개인의 건강 상태와 생활 습관에 대한 설문조사를 병행했다. 이렇게 확보된 방대한 데이터를 토대로 비타민K 수치와 폐 기능 사이의 관계를 면밀히 분석했다.

비타민K 부족이 천식·COPD와 관련됐다

분석 결과는 뚜렷한 방향성을 보였다. 체내 비타민K 수치가 낮은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FEV1과 FVC 수치가 모두 낮았다. 폐 기능이 상대적으로 저하되어 있다는 의미다.

연관성은 참가자들이 직접 보고한 질환에서도 나타났다. 비타민K 수치가 낮은 집단은 천식과 COPD를 앓고 있다고 응답할 가능성이 더 높았다. 숨을 쉴 때 ‘쌕쌕’거리는 소리가 나는 천명음 증상을 호소하는 비율 역시 마찬가지였다. 연구진은 이 결과를 바탕으로 비타민K가 폐 조직의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 건강 지키는 보약 채소는 따로 있었다

비타민K는 특별한 영양제가 아닌 일상 음식으로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시금치와 케일, 양배추 등 비타민K가 풍부한 녹색 채소를 한데 모은 모습.
▲ 시금치와 케일, 양배추 등 비타민K가 풍부한 녹색 채소를 한데 모은 모습.
시금치, 케일, 양배추, 상추 같은 녹색 잎채소에 풍부하게 들어있다. 콩기름이나 카놀라유 등 일부 식물성 기름에도 함유돼 있다.
비타민K를 섭취할 수 있는 식물성 기름과 녹색 채소를 함께 보여주는 모습.
▲ 비타민K를 섭취할 수 있는 식물성 기름과 녹색 채소를 함께 보여주는 모습.



하루 권장 섭취량은 성인 남성 65㎍, 여성은 75㎍ 수준이다. 만약 평소 이유 없이 숨이 차거나 호흡이 불편하다고 느꼈다면, 약을 찾기 전에 식단부터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내 몸에 필요한 영양소가 부족하다는 신호일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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