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전각 두 채가 왕조 기록을 품었다”…1606년 세운 오대산사고
평창 오대산 숲길에는 조선의 기록을 보관했던 전각이 자리한다. 산자락 깊숙이 들어서야 만나는 서고와 월정사의 불교문화유산, 역 인근의 쉼터가 한 여정으로 이어진다. 숲에서 만나는 역사는 전각의 크기보다 그 안에 담긴 기록과 이를 지킨 사람들의 이야기로 구체화된다. 오대산사고를 지나 박물관과 문화공간으로 이동하면 평창 여행의 풍경도 달라진다. 오대산 숲속의 실록 보관소 돌계단을 오르면 돌담 안쪽에 사각과 선원보각 두 건물이 모습을 드러낸다.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사각과 왕실 족보인 선원록을 둔 선원보각이다. 오대산사고는 선조 39년인 1606년에 세워졌다. 임진왜란으로 전주사고를 제외한 사고와 실록이 불탄 뒤, 남은 실록을 다시 간행해 여러 산속에 나눠 보관하는 과정에서 마련된 곳이다. 외적의 침입과 화재 위험을 피하려 깊은 산자락을 택했다. 건물은 경사진 터의 높낮이를 살려 배치했다. 붉은 기둥이 받치는 아래층과 2층 서고, 층을 잇는 가파른 나무계단에서 서책 보관을 고려한 구조를 확인할 수 있다. 관원과 군인, 승려들이 관리에 힘을 보탰고, 월정사의 암자 영감사는 사고를 지키는 역할을 맡았다. 일제강점기에는 서책과 의궤가 반출됐고 한국전쟁 중 전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