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벽 아래 은빛 물결이…” 수원화성 따라 걷는 장안공원·화서공원 산책길
수원화성 성벽을 따라 걷다 보면 도심의 잔디밭과 가을 억새가 차례로 모습을 드러낸다. 장안문에서 화서문 쪽으로 이어지는 산책길은 성곽 가까이와 한 걸음 떨어진 공원 풍경을 번갈아 만나는 코스다. 길 끝에는 정조의 어진을 모신 화령전이 자리한다. 성벽과 공원, 조용한 전각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수원화성의 역사와 계절 풍경을 한 번에 훑기보다 천천히 쌓아가는 산책에 가깝다. 장안공원과 화서문 성곽길 장안문 밖에서 화서문까지 이어지는 장안공원에는 성벽을 따라 완만한 산책로와 넓은 잔디밭이 놓여 있다. 성곽 위에 오르지 않아도 돌을 맞물려 쌓은 성벽의 결을 가까이서 살필 수 있고,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 앉아 길게 뻗은 성곽을 바라볼 수도 있다. 가을이면 붉고 노란 단풍이 회색 성벽과 어울린다. 산책로 중간에 만나는 북서포루는 성벽 밖으로 돌출된 방어 시설로, 벽돌로 쌓은 아래 두 층에는 화포와 총을 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됐고 위층 누각은 주변을 살피는 데 쓰였다. 화서문에 가까워지면 성문과 서북공심돈이 함께 시야에 들어온다. 덩굴이 지붕을 덮은 쉼터와 나무 밑동을 감싼 벤치도 있어, 걷는 속도를 늦추며 성곽의 형태를 살펴보기 좋다. 장안공원은 수원시 장안구 팔달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