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할 땐 세금까지 결제”…일본 면세, 11월부터 공항 환급으로 전환

일본 소비세 면세 방식 개편과 출국 확인 절차
소모품 구매 한도·전용 포장 규정 변경

일본 공항 면세 환급 절차 변경 안내판 앞에 선 여행객 모습.
▲ 일본 공항 면세 환급 절차 변경 안내판 앞에 선 여행객 모습.


일본 여행에서 면세 쇼핑은 여권을 보여주고 계산대에서 세금을 뺀 금액을 내는 방식으로 익숙해져 있었다. 하지만 11월 1일부터 구매와 환급의 순서가 달라지면서 쇼핑 예산과 출국 전 절차도 함께 바뀌었다.

면세를 받는 과정에는 새로 확인해야 할 단계가 생겼고, 기존에 적용되던 일부 구매 제한은 사라졌다. 여러 매장에서 쇼핑하거나 고가품을 살 계획이라면 계산대와 공항에서 필요한 일이 달라진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일본 면세와 소비세 환급의 달라진 순서

기존에는 면세점에서 여권을 제시하면 소비세를 제외한 금액으로 물건을 살 수 있었다. 개편 뒤에는 소비세가 포함된 가격을 먼저 결제하고, 출국할 때 구매한 물품의 반출 여부를 확인받은 뒤 세금을 돌려받는다.

따라서 쇼핑 당일 필요한 금액은 예전 면세 결제액보다 커질 수 있다. 환급은 현금 지급이나 사전에 지정한 신용카드의 매출 취소 등으로 이뤄지며, 이용 가능한 방식은 매장과 환급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여행 중 여러 면세점에서 구매할 예정이라면 결제에 쓸 예산과 출국 때 받을 환급을 따로 계산하는 편이 실용적이다. 구매 시점에 절약한 세금으로 다음 쇼핑을 이어가던 소비 방식도 바뀌게 됐다.

일본 공항에서 소비세 환급 절차를 진행하는 여행객 모습.
▲ 일본 공항에서 소비세 환급 절차를 진행하는 여행객 모습.

출국 확인과 공항 환급 절차

면세품을 산 뒤 일본 안에서 되파는 불법 재판매를 막는 것이 제도 개편의 배경이다. 기존에는 구매 물품이 실제로 국외로 반출되는지 모두 확인하기 어려웠지만, 새 방식은 출국 과정에서 물품 확인을 거쳐 환급하도록 설계됐다.

도쿄 세관 등은 하네다공항을 비롯한 주요 공항에 환급 관련 단말기를 추가로 설치했다. 공항에서 물품 확인과 환급을 진행해야 하는 만큼, 출국 당일에는 면세품을 확인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관련 절차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해야 한다.

일본이 1952년 구매 단계 면세 제도를 도입한 뒤 74년 만에 이뤄진 근본적인 변경이다. 매장에서 즉시 세금을 빼주던 방식이 출국 때 확인하고 돌려주는 구조로 전환되면서 여행객의 결제와 공항 동선 모두 달라졌다.

하네다공항에서 면세품 환급 절차를 진행하는 여행객 모습.
▲ 하네다공항에서 면세품 환급 절차를 진행하는 여행객 모습.

구매 한도 폐지와 업계 전망

한편 소모품에 적용됐던 1인당 하루 50만 엔의 면세 구매 한도는 폐지됐다. 기존 한도는 약 423만원에 해당하며, 의약품과 화장품 등 소모품을 살 때 적용되던 금액 제한이 사라졌다.

면세품을 투명한 전용 봉투에 담아야 했던 포장 의무도 없어졌다. 다만 포장 규정이 사라졌다고 해서 출국 때 물품 확인까지 면제되는 것은 아니므로 두 절차를 구분해야 한다.

일본 유통업계에서는 면세 판매 요건이 간소화돼 소매업체 부담이 줄어들 수 있다는 기대와, 구매 단계에서 세금을 아껴 추가 쇼핑에 쓰던 소비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가 함께 나온다. 백화점과 고급 시계점 등에서는 단기적으로 고가품 매출이 10~20% 줄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면세 쇼핑을 계획한 여행객에게는 구매 한도보다 먼저 결제 방식과 출국 환급 절차를 확인하는 일이 중요해졌다.

일본 공항에서 면세품 구매 후 세금 환급 절차를 진행하는 여행객 모습.
▲ 일본 공항에서 면세품 구매 후 세금 환급 절차를 진행하는 여행객 모습.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