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기 놓치면 1년 기다려야 한다”…11월에 절정 맞는 2km 은행나무숲

10월엔 분홍빛 코스모스, 11월엔 황금빛 단풍… 시기 놓치면 1년 기다려야 하는 그곳

원래 관광지가 아니었다, 30년 전 강변에 나무 심은 이유 따로 있었다

다산 은행나무숲 / 사진=고령군
▲ 다산 은행나무숲 / 사진=고령군
매년 가을, 단 두 달만 문을 여는 특별한 숲이 있다. 입장료 없이 2km에 달하는 황금빛 터널을 온전히 누릴 수 있어 알음알음 방문객이 늘던 곳이다. 이곳은 처음부터 관광을 목적으로 조성된 공간이 아니다.

10월에는 분홍빛 코스모스가 만개하고, 11월 중순이면 온통 노란 은행잎으로 뒤덮인다. 계절의 변화를 색으로 증명하는 이 숲의 정체는 경상북도 고령군에 숨겨진 ‘고령다산 은행나무숲’이다.
다산 은행나무숲 모습 / 사진=고령군
▲ 다산 은행나무숲 모습 / 사진=고령군

방풍림으로 심은 나무가 2km 터널을 만들었다

낙동강 둔치를 따라 길게 늘어선 이 숲은 인공림이다. 1990년, 수변 정비와 방풍을 목적으로 심은 나무들이 30년 넘게 자라나 지금의 울창한 군락을 이뤘다. 강변을 따라 탁 트인 경관을 배경으로 2km 길이의 산책로가 펼쳐진다.

초가을인 10월 초에는 숲 인근에 조성된 넓은 단지에서 코스모스가 먼저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후 11월 중순에 접어들면 은행나무가 일제히 황금빛으로 물들며 절경을 이룬다. 최근 몇 년 사이 내비게이션 검색량과 SNS 언급량이 급증하며 전국적인 가을 명소로 자리 잡았다.
다산 은행나무숲 풍경 / 사진=고령군
▲ 다산 은행나무숲 풍경 / 사진=고령군



시기 놓치면 1년, 방문 전 꼭 확인할 점

올해 개방 기간은 10월 1일부터 11월 22일까지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만 입장이 허용된다. 주말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시기를 잘 맞춰야 1년을 기다리지 않는다. 특히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1월 14일부터 22일까지는 ‘고령다산 은행나무숲 가을나들이’ 행사도 함께 열린다.

별도의 입장료는 없으며, 약 6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넓은 무료 주차장도 마련되어 있다. 현장에는 관리사무소와 공중화장실이 있고, 산책로 주변으로 피크닉 시설과 다목적 광장도 갖췄다. 지역 농특산물 판매장과 푸드트럭 구역도 운영돼 나들이객의 편의를 더한다.

다산 은행나무숲 코스모스 / 사진=고령군
▲ 다산 은행나무숲 코스모스 / 사진=고령군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