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열 과정에서 생긴 수분이 단호박의 움푹 팬 속살에 그대로 고이기 때문이다. 이 수분이 과육에 다시 스며들면서 단호박은 질척하고 무른 식감으로 변한다. 방향, 1차 가열, 뜸 들이기라는 세 가지 요소가 이 문제를 해결한다.
속살을 위로 두면 수분이 고인다
보기 좋게 속살을 위로 향하게 찐 단호박은 먹어보면 실망스러운 경우가 많다.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표면에 고여 있다가 과육으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젖은 고구마처럼 물컹한 느낌이 강해진다.
방향 바꾸기 전 손질이 더 중요하다
사실 찌는 방향보다 중요한 것은 손질 단계다. 단단한 단호박 껍질에 그대로 칼을 대는 것은 위험하다. 세척한 통단호박을 전자레인지에 넣고 2~3분간 먼저 돌려주면 껍질이 한결 부드러워진다.
1차 가열을 마친 단호박은 힘을 들이지 않고도 안정적으로 자를 수 있다. 씨를 파낸 뒤에는 두께를 2.5~3.5cm 정도로 일정하게 맞추는 것이 좋다. 조각마다 두께가 다르면 어떤 것은 설익고 어떤 것은 지나치게 물러져 전체적인 완성도가 떨어진다.
포슬함을 살리는 마지막 뜸 들이기
손질을 마친 단호박은 속살이 아래를 향하도록 찜기에 넣는다. 조각끼리 겹치지 않게 배치해야 증기가 고르게 전달된다. 가열 시간은 전자레인지 출력이나 단호박 크기에 따라 6~8분이 일반적이다. 젓가락으로 찔러 부드럽게 들어가면 다 익은 신호다.
가열이 끝난 뒤 바로 꺼내지 않는 것이 마지막 비법이다. 뚜껑을 닫은 채로 3~5분간 뜸을 들이면 잔열이 단호박 중심부까지 고르게 퍼진다. 이 과정을 거치면 겉과 속의 식감이 균일해지며 한층 더 포슬포슬해진다.
완성된 단호박찜은 그냥 먹어도 좋지만, 지용성인 베타카로틴 흡수율을 높이려면 올리브유나 견과류를 소량 곁들이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혈당 관리가 필요하다면 탄수화물 식품인 단호박 섭취량을 한 번에 80~100g 정도로 조절하는 것이 현명하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