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건강 단체의 자료에 따르면, 자신의 걸음 수를 꾸준히 확인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하루 평균 약 2,500보를 더 걷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숫자 차이처럼 보이지만, 이 작은 차이가 쌓이면 건강에는 분명한 영향을 준다. 규칙적인 걷기만으로도 심장질환과 뇌졸중 위험 감소, 혈압과 혈당 관리, 체중 조절, 우울감 완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업 역시 하루 움직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하루 종일 서서 일하거나 이동이 잦은 직업군은 자연스럽게 걸음 수가 많다. 반면, 사무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긴 직군이나 콜센터처럼 제한된 공간에서 근무하는 경우, 하루 활동량이 크게 줄어들 수 있다. 같은 하루라도 어떤 일을 하느냐에 따라 몸이 쓰이는 방식은 전혀 달라진다.
국가별 차이도 흥미롭다. 보행 환경이 잘 갖춰진 도시일수록 평균 걸음 수가 높고, 기후나 생활 방식, 소득 수준 역시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즉, 개인의 의지만큼이나 환경 역시 하루 움직임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그렇다면 건강을 위해 필요한 기준은 어느 정도일까. 해외 보건 당국은 성인을 기준으로 일주일에 최소 150분 이상의 빠른 걷기를 권장한다. 이는 하루로 환산하면 약 2,000보 이상의 ‘의식적인 빠른 걸음’에 해당한다. 더 큰 건강 효과를 원한다면 이 시간을 두 배로 늘리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흔히 목표로 삼는 ‘하루 1만 보’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지만, 일상 속 활동량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한 현실적인 목표치로는 여전히 의미가 있다. 중요한 것은 단순히 숫자를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중 일부라도 숨이 약간 찰 정도의 속도로 걷는 시간을 포함하는 것이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이용하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서 이동하며, 잠깐의 휴식 시간에 짧은 산책을 더하는 것만으로도 하루 움직임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 요즘처럼 활동량이 줄기 쉬운 시기일수록, 이 작은 습관이 몸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서윤 기자 sylee@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