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 짓던 소가 죽자 ‘사리’ 나왔다… 안개 속 제천 고찰에만 있는 특별한 사연
충북 제천 금수산 깊은 골짜기에 자리한 한 사찰에 독특한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찰을 지을 때 공을 세운 소의 사리를 모신 탑이 있다는 것이다. 쉽게 믿기 힘든 이 이야기는 안개와 기암절벽이 어우러진 풍경 속에 사실처럼 녹아있다. 무암사는 화려한 대찰이 아니다. 대신 신라시대 창건설부터 조선시대 중수 기록, 근래에 발견된 유물까지 다양한 시간의 층위가 경내 곳곳에 쌓여있다. 사찰을 둘러싼 풍경과 유물에 얽힌 각기 다른 사연들이 방문객을 맞이한다. 절 짓던 소의 사리를 모신 탑이 남긴 것 사찰 중심부를 벗어난 숲길에는 4기의 부도가 흩어져 있다. 이 중 ‘우부도(牛浮屠)’라 불리는 탑에는 창건 당시 목재 운반을 돕다 죽은 소의 사리를 수습해 봉안했다는 전설이 깃들어 있다. 이 이야기는 사찰 일대 지명이 ‘소부도골’로 불리게 된 배경이 됐다. 역사적 사실로 확정된 내용은 아니지만, 짐승의 공덕을 기린 이야기는 사찰의 정체성 일부로 남았다. 인근에는 흙과 수풀에 묻혀있다가 1959년에야 발견된 조선시대 ‘수월당 부도’도 있어, 오랜 세월 동안 숨겨진 역사가 있었음을 짐작하게 한다. 안개가 걷혀야 보이는 바위, 이름의 뜻 무암사(霧巖寺)라는 이름 자체가 안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