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식 창고 터에 종탑이 섰다”…아산 건축 명소 세 곳의 시간
아산의 세 건축물은 서로 다른 시대의 흔적을 한 지역 안에 남겼다. 곡식을 모아두던 언덕에는 고딕 양식 성당이 들어섰고, 조선 시대 관아에는 백성을 헤아린다는 이름의 누각이 세워졌다. 마지막으로 만나는 곳은 대통령이 어린 시절을 보낸 한옥이다. 공세리성당과 여민루, 윤보선 대통령 생가를 차례로 살피면 건물의 모양뿐 아니라 공간을 쓰던 사람들의 생활도 따라온다. 곡창 터에 자리한 공세리성당 인주면 언덕에 선 공세리성당은 원래 곡식 창고가 있던 공세곶창 터에 자리한다. 조선 시대 충청도 각지에서 세금으로 거둔 곡식을 보관하던 곳으로, 이 터에 성당이 들어선 과정부터 공간의 성격이 크게 달라졌다. 예산 간양골 본당에서 출발한 공세리성당은 드비즈 신부가 설계와 공사를 맡아 1922년 현재의 고딕 양식으로 완공됐다. 느티나무와 팽나무 사이로 붉은 벽돌 외벽과 종탑이 드러나며, 내부에는 아치형 천장과 목재 장의자, 성서 인물을 담은 스테인드글라스가 놓였다. 이곳은 지역 출신 순교자 32위를 기리는 성지이기도 하다. 옛 사제관을 고쳐 만든 성지박물관에는 본당 역사와 천주교 박해 관련 유물, 순교 장면을 표현한 테라코타 조각이 전시돼 있다. 숲길의 십자가의 길과 순교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