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가 땅에 닿아 또 뿌리”…둘레 11m 천태산 은행나무
가지 하나가 땅을 향해 길게 뻗고, 지면에 닿은 자리에서 다시 뿌리를 내렸다. 충북 영동군 천태산 자락의 영국사에서는 한 그루의 나무에 이어진 또 다른 줄기가 세월을 버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을이면 잎이 노랗게 물드는 이 은행나무는 천태산 산행길에 고찰과 문화유산을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출발점이기도 하다. 사찰 마당의 거목에서 정상 암벽까지, 길은 서로 다른 풍경을 차례로 드러낸다. 천태산 영국사와 천연기념물 은행나무 사찰 입구에 선 은행나무는 높이 31m, 둘레 약 11m에 이른다. 약 1,000년을 살아온 것으로 전해지며, 1970년 4월 24일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땅에 닿은 가지가 뿌리를 내리고 별도의 줄기처럼 자라난 모습이 이 나무의 특징이다. 잎이 샛노랗게 물드는 가을에는 고찰의 지붕과 산자락을 배경으로 거목의 규모가 한층 또렷해진다. 영국사는 신라 문무왕 8년 원각대사가 창건한 사찰로 전해진다. 고려 문종 때 대각국사가 국청사라 이름 붙였고, 홍건적의 난을 피해 머물던 공민왕이 국태민안을 기원한 뒤 난이 평정되자 영국사로 불리게 됐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은행나무 곁에 남은 석조 문화유산 가을 산행의 초입에는 나무뿐 아니라 사찰의 보물도 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