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덴 처음 봐요” 2500종 야생화가 발목 잡는 동해안 수목원
북적이는 유원지를 피해 조용한 쉼터를 찾는 발길이 늘고 있다. 특히 9월 초가을, 선선한 바람과 함께 피어나는 야생화는 지친 일상에 작은 위안을 준다. 동해안에 반세기 넘게 자리를 지켜온 한 사립 수목원이 바로 그런 곳이다. 2,500여 종의 식물이 방문객을 맞이하는 이곳은 단순한 산책로 이상의 의미를 품고 있다. 한 개인이 50년간 일군 생태 보전 기지 이 이야기의 배경은 포항 기청산식물원이다. 1969년 기청산농원으로 출발한 이곳은 1991년 정식으로 문을 연 동해안 유일의 사립식물원이다. 농기구 ‘키’와 이상향을 뜻하는 ‘청산’을 합쳐 지은 이름처럼, 한 개인의 헌신이 국가 공인 생태 보전 기지로 거듭난 사례다. 실제로 2002년 산림청에 수목원으로 등록됐고, 2004년에는 환경부로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됐다. 개인의 노력으로 시작된 공간이 이제는 국가적인 생태 자산의 가치를 인정받은 셈이다. 9월에만 볼 수 있는 붉은 융단의 정체 약 9헥타르(ha)에 달하는 숲에는 총 15개의 테마 전시원이 짜임새 있게 자리 잡고 있다. 자생화원, 울릉식물관찰원, 용연지 등 각 구역에는 총 2,500여 종의 자생식물이 뿌리내리고 있다. 특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