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특별자치도 화천 붕어섬도 마찬가지 상황이다. 한시적으로 운영되던 유료 물놀이장은 이미 폐장해 지난 추억이 됐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오히려 수영장이 사라진 자리에 더 매력적인 무료 명소가 방문객을 기다리고 있었다. 계절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찾을 수 있는 상시 휴식 공간이다.
붕어섬 물놀이장은 지난 7월 25일 개장해 8월 17일 여름 시즌을 마감했다. 3,600㎡ 규모의 이 시설은 초등학생 이상 1인당 5,000원의 입장료를 받았다. 지불한 금액 중 3,000원은 화천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줘 지역 경제 활성화를 꾀한 점이 특징이다.
미취학 아동이나 다자녀 가정, 국가유공자 등은 증빙 서류를 지참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다. 정해진 기간 동안만 즐길 수 있었던 여름의 한정된 즐거움이었다.
유료 시설 폐장 후 진짜 매력이 드러났다
시끌벅적했던 물놀이장이 문을 닫자, 섬의 또 다른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바로 별도의 이용료나 제한 없이 연중무휴 개방되는 맨발 황톳길이다.총길이 855m에 달하는 이 산책로는 황토와 마사토를 7대 3 비율로 정교하게 배합해 발바닥에 닿는 감촉이 부드럽다. 아이부터 어른까지 누구나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는 환경을 구현했다.
무료 개방인데 편의시설은 예상을 뛰어넘는다
이곳이 주목받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맨발로 걷는 이들을 위한 세심한 배려가 곳곳에 녹아있다. 산책로를 따라 약 5m 간격으로 발을 씻는 세족 시설이 설치돼 있어 언제든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다.여기에 늦더위를 식혀줄 35m 길이의 안개 터널까지 마련됐다. 주말 나들이를 계획 중이라면 이런 세심한 배려가 여행지의 만족도를 결정하기도 한다. 인근에 전용 주차 공간과 공중화장실도 잘 갖춰져 편의성을 높인다.
기간 한정으로 운영되던 유료 시설의 아쉬움은 잠시다. 계절과 상관없이 언제든 찾아와 온전히 쉼을 누릴 수 있는 상시 휴식 공간이 그 자리를 대신하며 붕어섬의 가치를 새롭게 쓰고 있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