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 거대 호랑이가 떡하니… 500년 나무 품은 영동 무료 사찰

입장료와 주차비까지 받지 않는 이곳, 신라 시대부터 이어진 이야기는 더 있다

영동 반야사 모습 / 사진=대한불교 조계종 반야사
▲ 영동 반야사 모습 / 사진=대한불교 조계종 반야사
충북 영동의 한 사찰이 심상치 않은 풍경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입장료는 물론 주차비까지 받지 않는데, 사찰 뒤편으로는 거대한 호랑이가 웅크린 듯한 지형이 펼쳐진다.

여기에 500년 수령의 고목까지 품고 있어, 알음알음 찾아오는 방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단순한 사찰을 넘어 자연이 빚은 거대한 작품을 품은 셈이다.
문수전에서 보는 조망 / 사진=대한불교 조계종 반야사
▲ 문수전에서 보는 조망 / 사진=대한불교 조계종 반야사


자연이 빚어낸 호랑이와 500년 고목

이곳은 백화산 자락에 자리한 영동 반야사다. 사찰 뒤편에 시선을 압도하는 것은 오랜 세월 무너져 내린 돌들이 쌓여 만들어진 파쇄석 지형이다.
그 높이만 80m, 길이는 200m에 달한다. 멀리서 보면 마치 호랑이가 웅크린 모습과 닮아 예로부터 신성시됐다.

극락전 앞마당에는 500년 된 배롱나무 고목 두 그루가 사찰의 깊이를 더한다. 여름이면 붉은 꽃을 피워 고즈넉한 산사의 풍경에 화려함을 보탠다.
영동 반야사 배롱나무 / 사진=대한불교 조계종 반야사
▲ 영동 반야사 배롱나무 / 사진=대한불교 조계종 반야사


신라 시대 창건, 세조의 발자취를 품다

독특한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역사적 가치도 상당하다. 반야사는 신라 성덕왕 시절인 728년 창건된 천년고찰로 알려졌다.
조선 세조가 문수동자의 안내로 영천에서 목욕한 뒤 병이 나았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며, 당시 세조가 내린 친필 글씨도 이곳에 보관돼 있다.

극락전 앞마당의 보물 제1371호 삼층석탑은 1950년에 현재 자리로 옮겨온 것으로, 고려 전기의 양식을 잘 보여준다.
영동 반야사 / 사진=대한불교 조계종 반야사
▲ 영동 반야사 / 사진=대한불교 조계종 반야사


주말 나들이라면, 1시간 산행부터 둘레길까지

반야사를 찾았다면 가벼운 산행을 놓칠 수 없다. 사찰 뒤편 벼랑 끝에 있는 문수전까지는 왕복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가파른 길이지만, 정상에 오르면 백화산의 울창한 산세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본격적인 트레킹을 계획한다면 인근 월류봉에서 시작하는 8.4km 길이의 ‘월류봉 둘레길’을 이용하면 된다. 반야사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3개 코스로 나뉘어 있으며 역시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사찰에서 하룻밤을 묵는 템플스테이도 운영한다. 비용은 프로그램에 따라 다른데, 숙박하며 쉬는 휴식형은 성인 기준 7만 원이다. 당일 체험형은 3만 원에 참여할 수 있다.
템플스테이 모습 / 사진=대한불교 조계종 반야사
▲ 템플스테이 모습 / 사진=대한불교 조계종 반야사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