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없이 걸어간다’는 말에 갔더니… 898m 짚와이어가 ‘휙’

바다 위를 걷는 다리와 하늘을 가르는 짚와이어

일몰 후 밤 11시까지, 섬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한다

광양 배알도 섬 정원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광양 배알도 섬 정원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전라남도 광양, 섬진강 물줄기가 남해와 만나는 지점에 작은 섬 하나가 자리한다. ‘배알도’라는 이름의 이곳은 차 없이 오직 두 발로만 들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객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실제로 섬으로 향하는 길은 바다 위를 걷는 낭만적인 다리로 이어진다.

하지만 섬에 닿는 방법이 단 하나뿐이라는 생각은 곧 깨진다. 고요한 산책길 옆으로, 상공을 가로지르는 짜릿한 비명이 함께 들려오기 때문이다. 느림과 빠름, 두 가지 극단적인 속도가 공존하는 배알도 섬 정원의 이야기다.

이곳은 낮과 밤의 풍경이 완전히 다르다는 점에서 또 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해가 지면 섬은 전혀 새로운 옷으로 갈아입는다.
배알도 보도교 야간 조명 / 사진=배알도 별빛야영장
▲ 배알도 보도교 야간 조명 / 사진=배알도 별빛야영장

걸어서 혹은 하늘을 날아서 들어가는 섬

배알도로 들어가는 방법은 방문객의 취향에 따라 갈린다. 망덕포구와 섬을 잇는 275m 길이의 ‘별 헤는 다리’는 느긋하게 물결 위를 걷는 운치를 선사한다.
반대편 수변공원 방면에서도 295m 규모의 ‘해맞이다리’가 놓여 있어 양쪽에서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다. 면적 0.8ha(약 2,400평)의 섬 정원 자체는 입장료 없이 상시 무료로 개방된다.

스릴을 원한다면 짚와이어가 답이다. 망덕산 고지대에서 출발해 수변공원까지 이어지는 898m 길이의 짚와이어는 섬진강 하구의 풍경을 한눈에 담게 해준다.
신장 140cm 이상, 체중 45kg에서 105kg 사이라면 누구나 탑승할 수 있다. 다만, 화요일은 정기 휴장일이며 기상 상황에 따라 운영이 중단될 수 있어 방문 전 확인이 필요하다.
배알도 섬 정원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배알도 섬 정원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해가 지면 1605개 조명이 켜진다

배알도 섬 정원의 진가는 해가 진 뒤 드러난다. 일몰과 동시에 섬 전체를 감싸는 1,605개의 LED 야간 조명이 밤 11시까지 불을 밝히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인근 수변공원은 주차장이 무료로 개방되어 부담이 적다. 만약 이 야경을 더 오래 즐기고 싶다면 야영을 고려해볼 만하다.
바로 옆에 총 100면의 야영 데크와 10대의 카라반을 갖춘 ‘배알도별빛야영장’이 마련되어 있어 하룻밤 묵어가기 좋다.
배알도 별빛야영장 / 사진=배알도 별빛야영장
▲ 배알도 별빛야영장 / 사진=배알도 별빛야영장


함께 둘러보면 좋은 주변 명소

배알도 관람을 마쳤다면 섬진강 종주 자전거길을 따라 주변 역사 문화 자원도 둘러볼 수 있다. 윤동주 시인의 유고를 지켜낸 정병욱 가옥과 전라남도 기념물로 지정된 광양김시식지가 대표적이다.

정병욱 가옥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문을 열며, 광양김시식지에는 영모재와 인호사, 역사관 등이 들어서 있어 잠시 걸음을 멈추고 역사의 흔적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더 자세한 정보는 광양시청 관광과를 통해 안내받을 수 있다.
정병욱 가옥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정병욱 가옥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