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준원이 예능 프로그램 출연 이후 태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동료들의 옹호와 평론가의 비판이 엇갈리는 가운데, 과거 그가 털어놓았던 오랜 무명 시절의 고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정준원은 지난 1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 출연 당시 지나치게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지적을 받았다.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들은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모습이 아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논란이 확산하자 함께 출연했던 동료들이 직접 나섰다. 배우 공효진은 정준원이 녹화 후 구토할 정도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밝혔고, 하하 역시 전문 예능인이 아닌 만큼 너그럽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이 상황을 보는 시선은 복합적이다.
태도 논란 속 그의 과거 발언이 재조명됐다
현재의 논란과 맞물려 그가 과거에 했던 인터뷰가 주목받고 있다. 정준원은 지난 5일 방송인 하지영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된 인터뷰에서 데뷔 후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밝혔다.
그는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에 캐스팅되기 직전까지가 가장 힘든 시기였다고 회상했다.
정준원은 “배우는 선택을 받아야 하는 직업”이라며 “이 작품 전까지 배우를 하면 안 되는 사람인가 하는 생각을 했다. ‘난 안 되는 놈인가 보다’라는 생각까지 들었다”고 고백했다. 2015년 영화 ‘조류인간’으로 데뷔한 이래 10년 가까이 이어진 무명 생활의 무게가 느껴지는 대목이다.
그는 “좋아하는 일을 포기하지 않으면 기회가 온다는 걸 배웠다”면서도 “나는 정말 기적처럼 운이 좋았던 경우”라며 자신의 경험을 일반화하기를 경계했다. 10년 만에 찾아온 기회에 대한 소중함과 불안감이 동시에 엿보인다.
동료 감싸기에도 비판 여론이 식지 않는 이유
동료들의 따뜻한 옹호에도 불구하고 비판적인 시선은 여전히 존재한다. 내향적인 성격을 감안하더라도, 출연료를 받고 카메라 앞에 서는 프로 방송인으로서의 책임감은 다른 문제라는 지적이다.
김도훈 평론가는 내향적인 성격을 방송용 캐릭터로 소비하는 방식 자체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출연료를 받고 카메라 앞에 서는 직업인이라면 프로페셔널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결국 이번 논란은 개인의 성향을 어디까지 이해해야 하는지와 직업인으로서 보여줘야 할 태도 사이의 간극에서 비롯된 셈이다. 10년의 기다림 끝에 대중의 주목을 받게 된 정준원에게 또 다른 과제가 주어졌다.
조선미 기자 jsm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