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8시리즈 그란쿠페는 독특한 성격을 지닌 차다. 4도어 세단의 실용성을 갖췄지만, 심장에는 4.4리터 V8 가솔린 터보 엔진을 품었다. 얼핏 보면 양립하기 어려운 두 가지 가치를 한데 묶은 셈이다.
이 차의 진정한 가치는 단순히 제원표 숫자에만 있지 않다. 실제 오너들이 매긴 평가를 보면 주행과 디자인 항목에서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지만, 특정 항목에서는 유독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여기에 최근 파격적인 할인 조건까지 더해지면서 시장의 평가는 더욱 복잡해졌다.
오너들이 9.9점 준 이유, 디자인과 주행성능
국내에서 8시리즈는 사실상 고성능 모델인 M850i xDrive 그란쿠페 중심으로 운영된다. 최고출력 530마력, 최대토크 76.5kg·m의 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9초 만에 도달한다. 강력한 성능은 이미 예고된 매력이다.
하지만 실제 오너 평가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주행과 디자인 항목이 나란히 9.9점을 기록했다는 점이다. “현행 BMW 디자인 중 가장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주를 이뤘다. 낮고 넓게 깔린 차체 비율과 프레임리스 도어가 주는 쿠페 감성이 높은 만족도로 이어진 것이다.
연비 7.4점, 낮은 점수의 배경
화려한 장점 뒤에는 분명한 단점도 존재한다. 오너 평가에서 연비 항목은 7.4점으로 다른 항목에 비해 확연히 낮았다. 일부 오너는 시내 주행 시 5~7km/L 수준이라는 구체적인 경험을 공유하기도 했다. 4.4리터 8기통 엔진의 성능을 택한 대가다.
연료비뿐만 아니라 실용성 측면에서도 감수할 부분이 있다. 쿠페 스타일을 위해 낮게 설계된 루프라인 탓에 2열 공간은 일반적인 대형 세단만큼 넉넉하지 않다. 가족을 태우는 일이 많고 뒷좌석 공간이 가장 중요하다면 구매 전 신중한 비교가 필요하다.
1억 5천만원짜리 차, 1억 2천에 사는 방법
이 차의 구매를 망설이게 만드는 장벽은 가격이다. M850i xDrive 그란쿠페의 공식 가격은 1억 4,810만 원에서 1억 5,330만 원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시장에서는 상당한 규모의 프로모션이 언급되고 있다.
조건에 따라 약 1,900만 원에서 최대 2,700만 원에 이르는 할인이 적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실구매 가격은 1억 2천만 원대 중후반까지 내려온다. 1억 5천만 원대일 때와는 전혀 다른 가성비를 갖게 되는 것이다.
물론 프로모션은 시점과 조건에 따라 유동적이다. 하지만 4도어의 편의성을 유지하면서 V8 엔진의 강력한 성능과 쿠페 디자인을 원하는 소비자라면, 할인 조건을 꼼꼼히 확인해볼 만한 시점이다.
오종학 기자 fivejh@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