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의 무서운 역습, 시장 판도를 뒤흔들다
이번 반등의 가장 강력한 동력은 단연 수입차 시장에서 터져 나왔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 결과, 8월 수입 전기차는 전체 수입 신차 판매의 39.9%를 차지하며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이제 수입차 구매자 10명 중 4명은 내연기관차가 아닌 전기차를 선택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
‘가성비’와 ‘다양성’으로 맞선 국산차의 저력
수입차의 거센 공세에 맞선 국산차 진영의 반격도 시장 확대에 힘을 보탰다. 기아는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소형 SUV EV3와 꾸준한 인기를 누리는 EV6를 필두로 8월까지 제조사별 전기차 누적 판매 1위 자리를 굳건히 지켜냈다.
현대자동차 역시 상품성을 대폭 개선한 부분변경 모델 ‘더 뉴 아이오닉 5’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경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 등 다양한 신차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며 2위 자리를 수성했다. 과거 한정된 선택지 앞에서 망설였던 소비자들이 이제는 가성비 높은 보급형 모델부터 플래그십 모델까지 촘촘해진 라인업 속에서 자신의 필요와 예산에 맞는 전기차를 고를 수 있게 된 것이 주효했다.
연 20만 대 시대 눈앞…‘전기차 2.0’ 본격화
이러한 폭발적인 수요 회복에 힘입어 연간 전기차 판매량 20만 대 돌파가 확실시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누적된 전기차 등록 대수는 이미 14만 1,986대로, 전년 동기 대비 50% 가까이 급증했다. 남은 4개월간 현재의 추세가 유지된다면 사상 첫 20만 대 고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중국 BYD와 같은 신규 브랜드의 국내 시장 진출이 예정되어 있어, 향후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소비자들이 누릴 혜택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2025년 8월의 기록은 대한민국 전기차 시장의 체질이 근본적으로 변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일부 얼리어답터가 주도하던 1세대 시장을 지나, 이제는 가격과 실용성, 가치를 꼼꼼히 따지는 대중 소비자들이 시장의 중심으로 들어서는 ‘전기차 2.0 시대’가 활짝 열린 것이다.
동치승 기자 dong@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