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티는 ‘바다소’ 또는 ‘해우’로 불리는 대형 해양 포유류다. 둥글고 평평한 몸통에 주걱 모양의 꼬리를 지녔으며, 온순한 성격과 초식성 식성이 특징이다. 주로 얕은 연안과 강 하구, 석호, 맹그로브 수역 등에 서식하며 수초와 해조류를 먹고 산다. 천천히 움직이고 사람을 경계하지 않는 습성 때문에 오랜 세월 인간과 가까운 바다에서 살아왔지만, 그만큼 각종 인공 시설과의 충돌 위험에도 쉽게 노출돼 왔다.
특히 매너티는 수온이 섭씨 20도 이하로 떨어지면 체온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 때문에 겨울철이 되면 따뜻한 물이 흐르는 지역을 찾아 이동한다. 발전소 온배수 배출구나 온천수가 유입되는 수역, 지하수 샘이 솟는 강 하구 등이 대표적인 월동 장소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런 이동 과정에서 수문, 배수 시설, 보트 프로펠러 등에 의한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플로리다에서는 매년 겨울철마다 매너티가 인공 구조물에 갇히거나 선박과 충돌해 구조되는 사례가 보고된다.
매너티를 볼 수 있는 지역은 어디
매너티는 전 세계적으로 서인도매너티, 아마존매너티, 아프리카매너티 등 세 종이 알려져 있으며, 대부분 열대·아열대 해역과 담수 강 유역에 분포한다. 그중에서도 미국 플로리다는 야생 매너티를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찰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역이다. 겨울철에는 수정처럼 맑은 샘물이 솟는 강과 만(灣) 일대에 수십 마리가 모여드는 장면을 볼 수 있다. 특히 크리스털 리버와 블루 스프링 일대는 ‘매너티의 성지’로 불리며, 현지 가이드의 안내 아래 일정 거리에서 관찰이 가능하다.
중남미 지역에서도 매너티를 만날 수 있다. 멕시코 남동부와 벨리즈의 맹그로브 수역, 브라질 북동부 연안과 아마존 강 유역 등은 주요 서식지로 꼽힌다. 다만 대부분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어 전문 가이드 동행이나 사전 허가가 필요하다. 무분별한 접근이나 접촉은 엄격히 금지되며, 플래시 촬영이나 먹이 주기 역시 법적으로 제한된다.
전문가들은 매너티 보호의 핵심을 ‘서식지 보전’과 ‘인공 구조물 안전 관리’에서 찾는다. 따뜻한 물을 찾아 이동하는 습성을 고려해 배수관, 수문, 선박 통행 구역에 대한 관리와 점검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구조 작전은 한 생명을 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동시에 인간이 만든 환경 속에서 야생동물이 겪는 위험을 다시 한번 환기시켰다.
김은정 기자 kej@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