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게 벌써 구형이라고?”… 연비 16km 찍는 그랜저, 매물나오기 무섭게 팔린다

디젤 세단의 소음·진동은 싫고, 대형 세단의 유지비는 부담스럽다면 정답은 정해져 있다.

시간이 지나도 ‘실패 없는 패밀리카’로 불리는 데에는 압도적인 장점과 몇 가지 타협점이 공존한다.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신차 가격이 천정부지로 솟으면서, 합리적인 가격에 완성도 높은 중고차로 눈을 돌리는 소비자가 늘었다. 특히 준대형 세단 시장에서는 한 모델이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다. 바로 현대 그랜저 IG 하이브리드다.

출시된 지 시간이 흘러 구형 모델이 됐음에도 이 차가 여전히 중고차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인정받는 데는 명확한 이유가 있다. 뛰어난 연비와 정숙성, 그리고 패밀리카로서 부족함 없는 공간 활용성이 그 핵심이다.

하지만 이 차가 시간이 지나도 ‘실패 없는 선택’으로 불리는 배경에는 단순히 수치로만 설명되지 않는 절묘한 균형점이 자리한다.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실내
▲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실내

압도적인 연비와 광활한 공간이 공존하는 이유

과거 하이브리드 차량은 트렁크에 자리한 배터리 때문에 공간 손실이 당연시됐다. 하지만 그랜저 IG 하이브리드는 배터리를 2열 시트 하단으로 옮겨 이 문제를 해결했다. 덕분에 일반 가솔린 모델과 동일한 수준의 넓은 트렁크와 넉넉한 2열 레그룸을 확보했다. 가족을 태울 일이 많은 운전자에게는 큰 장점이다.

이 차의 가장 강력한 무기는 단연 연비다. 2.4L 가솔린 엔진과 전기 모터가 결합해 공인 복합연비 16.2km/L를 달성했다. 실제 국도나 고속도로 정속 주행 환경에서는 18km/L를 넘나드는 실연비를 쉽게 기록한다. 제로백 8초대의 무난한 가속력은 덤이다.

장거리 출퇴근이나 주말 가족 나들이가 잦아 유류비가 부담스러웠던 운전자라면 솔깃한 제안이다. 디젤 세단의 대안으로 충분한 경제성을 갖췄다.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전면
▲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전면


디젤 세단 오너들이 부러워한 정숙성의 비밀

그랜저 IG 하이브리드의 정숙성은 동급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여기에는 ‘액티브 부밍 컨트롤’이라는 기술이 숨어있다. 이 기술은 엔진이 저회전할 때 발생하는 특유의 소음과 진동(부밍 노이즈)을 모터가 역방향 토크로 상쇄시키는 원리로 작동한다.

이를 통해 전기모터에서 엔진으로 전환될 때의 이질감을 크게 줄였다. 덕분에 운전자는 물론 동승자까지 편안한 이동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소음과 진동 때문에 디젤 세단을 꺼렸던 소비자들에게 최적의 선택지로 꼽히는 배경이다.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그럼에도 구매 전 알아둬야 할 아쉬운 점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일부 주행 특성은 구매 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저속 구간에서는 엔진 개입이 다소 빠른 편이라, 극심한 정체 구간에서는 전기 모터 주행의 이점이 다소 줄어든다.

또한 회생제동 시스템의 감각이 낯설게 느껴질 수 있고, 순정 출고용 타이어의 성능이 차체에 비해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중고차 구매 후 접지력과 제동력이 우수한 타이어로 교체하면 주행 안정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

이러한 단점에도 불구하고 그랜저 IG 하이브리드는 본질에 충실한 차다. 넓은 공간과 뛰어난 연비, 그리고 안락한 승차감이라는 핵심 가치를 모두 높은 수준으로 만족시킨다. 신차 못지않은 상품성을 갖춘 이 구형 세단이 여전히 현명한 소비로 평가받는 이유다.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후면
▲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후면


서혜지 기자 seog@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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