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 병을 열지 마시오”…넷플릭스, ‘매드맥스’ 감독의 120분 기묘한 상상[와플릭스]
블록버스터급 액션이나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가 내키지 않는 밤, 조금은 지적이면서도 시각적인 충족감을 주는 작품을 찾는다면 넷플릭스의 ‘3000년의 기다림’은 흥미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이 작품은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로 전 세계를 열광시킨 거장 조지 밀러 감독의 연출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한다. 황량한 사막의 광기 어린 질주를 그려낸 감독이 이번엔 이스탄불의 한 호텔 방, 좁고 밀폐된 공간에서 두 인물의 대화로 극을 이끌어간다. ‘매드맥스’ 감독의 180도 다른 상상력 이야기는 서사학(Narratology)자인 알리테아 비니(틸다 스윈튼 분)로부터 시작된다.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그녀는 이스탄불의 한 골동품 가게에서 우연히 눈에 띈 낡은 유리병을 구매한다. 호텔로 돌아와 병을 닦던 그녀 앞, 믿을 수 없는 존재가 거대한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는 바로 병 속에 3000년간 갇혀있던 정령, ‘지니’(이드리스 엘바 분)다. 지니는 자유를 얻는 조건으로 알리테아에게 세 가지 소원을 말하라고 제안한다. 하지만 알리테아는 모든 소원에 관한 이야기가 결국 ‘교훈’을 가장한 비극이나 경고로 끝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서사학자다. 그녀는 소원 빌기를
“단 한 발의 실수”… 넷플릭스 평점 9점, 완벽했던 킬러의 지독한 복수[와플릭스]
‘완벽주의자’라는 수식어가 가장 잘 어울리는 감독, 데이비드 핀처가 새로운 스릴러로 돌아왔다. 영화 ‘세븐’, ‘파이트 클럽’, ‘나를 찾아줘’ 등 내놓는 작품마다 특유의 냉소적인 분위기와 정교한 연출로 평단과 관객을 사로잡았던 그가 넷플릭스 영화 ‘더 킬러’를 통해 또 한 번 자신의 장기를 유감없이 발휘한다. ‘더 킬러’는 이름 없는 한 암살자의 시선과 내레이션을 따라가는 스타일리시한 누아르 스릴러다.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가 연기한 주인공은 그저 ‘킬러’일 뿐, 이름도 과거도 설명되지 않는다. 그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자신만의 엄격한 규칙과 냉철한 태도뿐이다. 완벽주의자가 만든 냉혹한 킬러의 세계 영화의 초반부는 주인공의 직업적 프로페셔널리즘을 보여주는 데 집중한다. 그는 프랑스 파리의 한 건물에서 타깃을 기다리며 끊임없이 자신의 원칙을 되뇐다. “예상하라, 임기응변하지 말라”, “누구도 믿지 마라”, “감정 이입은 금물이다”. 마치 수도승처럼 요가와 스트레칭으로 몸을 단련하고, 조용히 음악을 들으며 무료함을 견딘다. 이러한 모습은 화려한 액션을 기대한 관객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데이비드 핀처 감독은 이 정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