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료도 없는데… 경주 7천 평 숲 뒤덮은 보랏빛 꽃의 정체
신라 천년고도 경주의 한복판에 자리한 유서 깊은 숲이 여름 끝자락에 접어들며 이색적인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약 7천 평에 달하는 공간이 온통 보랏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곳은 본래 왕버들과 느티나무 등 100여 그루의 고목이 자아내는 고즈넉한 분위기로 유명했다. 하지만 매년 8월이 되면, 숲은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수많은 여행객이 늦여름 경주를 찾는 이유가 바로 이 풍경에 있다. 고목 아래 펼쳐진 7천 평 보라색 융단 정체는 바로 맥문동이다. 8월 중순부터 만개하기 시작하는 맥문동 군락은 숲 바닥을 빈틈없이 채우며 거대한 보랏빛 융단을 깔아놓은 듯한 장관을 만들어낸다. 날씨에 따라 9월 초까지도 그 모습을 유지한다. 수백 년 된 고목의 짙은 녹음과 선명한 보라색의 대비는 이곳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아름다움이다. 무엇보다 이 절경을 누리는 데 드는 비용은 없다. 단순한 꽃밭이 아닌 신성한 공간인 배경 경주 계림 숲이 더욱 특별한 이유는 신라 김씨의 시조, 김알지의 탄생 설화가 깃든 장소이기 때문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탈해왕 시절 밤에 숲에서 닭 우는소리와 함께 빛이 뿜어져 나와 확인하니, 금궤 안에서 사내아이가 나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