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치 곤란 눅눅한 김, 물에 5분 불렸더니 ‘밥도둑’ 됐네

냉장고 속 자투리 채소와 만나 쫀득한 전으로 변신

기름 냄새 나는 조미김은 절대 쓰면 안 되는 이유

사진 : 김 / unsplash.com
▲ 사진 : 김 / unsplash.com
냉장고 한쪽을 차지한 눅눅한 김은 주부들의 오랜 골칫거리다. 명절 선물로 들어오거나 할인할 때 여러 묶음 사둔 김은 제때 먹지 못하면 금세 바삭함을 잃고 향도 약해진다. 버리자니 아깝고, 밥에 싸 먹기엔 식감이 영 아니다.

이럴 때 의외의 해결책이 있다. 눅눅해진 김을 물에 살짝 불리는 것만으로 온 가족이 좋아하는 새로운 반찬이 탄생한다. 냉장고 속 애매하게 남은 재료까지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처치 곤란했던 김이 식탁의 주연으로 바뀌는 상황이다.

물에 불리는 간단한 과정이 핵심이다

첫 단계는 눅눅한 김을 물에 부드럽게 불리는 것이다. 김을 그릇에 담고 물을 부으면 뻣뻣하던 질감이 금세 부드러워진다. 오래 담가둘 필요 없이, 김이 풀릴 정도로만 잠시 두면 충분하다.
사진 : 김 / 생성형 이미지
▲ 사진 : 김 / 생성형 이미지
김이 풀리면 물은 버리는 편이 좋다. 물기가 너무 많으면 반죽이 묽어져 부칠 때 모양이 흐트러지기 쉽다. 손이나 체로 물기를 가볍게 짜내면 반죽 농도를 맞추기 수월해진다.

조미김을 사용한다면 간 조절에 신경 써야 한다. 이미 소금과 기름이 배어 있어 추가로 간을 하면 짜질 수 있다. 반면 마른김은 간장이나 소금으로 입맛에 맞게 간을 더한다.

냉장고 속 재료가 풍미를 더한다

사진 : 다진 채소 / unsplash.com
▲ 사진 : 다진 채소 / unsplash.com


이제 냉장고에 남은 자투리 채소를 활용할 차례다. 대파, 당근, 양파, 팽이버섯 등 잘게 다진 채소는 김 반죽과 잘 어우러진다. 채소를 크게 썰면 부칠 때 흩어질 수 있어 작게 다지는 것이 요령이다.

참치나 계란을 더하면 완성도가 높아진다. 참치는 기름을 가볍게 덜어내고 넣어야 느끼하지 않다. 계란은 흩어지기 쉬운 재료들을 하나로 뭉쳐주는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쫀득한 식감의 비결은 따로 있었다

사진 : 김 / unsplash.com
▲ 사진 : 김 / unsplash.com
반죽이 너무 묽다면 밀가루나 전분가루로 농도를 맞춘다. 밀가루는 재료가 서로 잘 붙게 하지만, 너무 많이 넣으면 김의 향이 묻힐 수 있다. 한두 숟가락 정도만 넣는 것이 적당하다.

전분가루를 섞으면 한층 쫀득하고 바삭한 식감을 낼 수 있다. 숟가락으로 반죽을 떠 팬에 올렸을 때 천천히 퍼지는 정도가 가장 좋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중약불에서 노릇하게 부쳐내면 완성이다.

물론 가장 좋은 방법은 김이 눅눅해지지 않도록 처음부터 잘 보관하는 것이다. 개봉한 김은 지퍼백이나 밀폐용기에 담아 공기를 차단하고, 장기간 보관 시에는 냉동실을 활용하는 것이 현명하다.

하지만 이미 눅눅해졌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물에 불려 부침으로 만드는 간단한 방법 하나로 버려질 뻔한 김이 훌륭한 밥반찬으로 재탄생한다. 다만 기름 쩐내가 심하게 나는 조미김은 산패했을 가능성이 있으므로 아까워도 버리는 것이 안전하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