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알려진 절약 상식은 ‘사람 없을 땐 무조건 끄기’다. 하지만 이 방식이 특정 상황에서는 오히려 전기요금을 높이는 원인이 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최신 에어컨의 ‘인버터’ 기술과 사용자의 ‘생활 패턴’에 따라 결과는 완전히 달라진다.
자주 껐다 켜는 게 오히려 손해인 이유
결론부터 말하면 최신 인버터 에어컨은 계속 켜두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 에어컨은 실내 온도를 설정값까지 낮추는 초반 가동 단계에서 전력을 가장 많이 소모하기 때문이다.일단 목표 온도에 도달하면 인버터 에어컨은 실외기 작동을 최소화하며 온도를 유지한다. 하지만 짧은 외출 때마다 전원을 껐다 켜면, 매번 최대 전력을 쓰는 냉방 과정을 반복하게 되는 셈이다.
1~2시간 정도의 짧은 외출이라면 끄지 않고 그대로 두는 것이 더 경제적일 수 있다.
24시간 가동이 항상 정답은 아닌 배경
그렇다고 무조건 24시간 내내 켜두는 것이 정답은 아니다. 사용자의 생활 패턴과 에어컨 종류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예를 들어, 온종일 집을 비우거나 비교적 선선한 밤 시간에는 당연히 끄는 것이 이득이다.
또한 10년 이상 된 구형 정속형 에어컨은 인버터 기능이 없어 이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정속형은 설정 온도와 무관하게 항상 100%의 힘으로 작동하다 멈추기를 반복하기에, 사용하지 않을 땐 즉시 끄는 게 맞다.
전기요금 더 아끼는 현실적인 방법들
냉방 효율을 높이는 간단한 습관도 전기요금 절약에 큰 도움이 된다. 설정 온도는 실내외 온도 차를 5도 내외로 맞춘 26도 안팎이 가장 효율적이다.에어컨을 가동하며 선풍기를 함께 트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공기를 순환시켜 체감 온도를 1~2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여기에 주기적인 필터 청소와 실외기 주변 장애물 제거는 냉방 효율을 높이는 기본 중의 기본이다.
결국 에어컨 전기요금 절약의 핵심은 ‘무조건 끄기’나 ‘무조건 켜기’가 아니다. 우리 집 에어컨 종류를 확인하고, 생활 패턴에 맞춰 유연하게 조절하는 것이 현명한 여름나기 방법이다.
장해영 기자 jang99@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