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가 20m씩 ‘뒷걸음질’… 유네스코가 찜한 주왕산 명소 가보니

거대한 암벽 깎아내며 20m 이상 후퇴한 흔적

두 마리 용이 사는 곳이라 불리는 이유 있었다

용연폭포 동굴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용연폭포 동굴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가을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주왕산은 매년 수많은 등산객의 발길이 이어진다. 하지만 이곳을 찾는 진짜 이유는 단지 붉게 물든 풍경 때문만은 아니다. 주왕산국립공원 깊숙한 곳에 자리한 용연폭포는 유네스코가 인정한 특별한 가치를 품고 있다.

이 폭포는 시간이 흐르면서 제자리걸음이 아닌, 오히려 ‘뒷걸음질’ 치는 독특한 현상을 보인다. 수려한 경관 뒤에 숨은 거대한 자연의 활동이 이곳에서 펼쳐진다.

왕복 3시간 트레킹의 목적지

용연폭포에 닿기 위해서는 대전사에서 시작하는 탐방로를 따라야 한다. 총 길이 6.8km, 약 3시간이 소요되는 이 코스는 주왕산의 속살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주방천 계곡을 따라 걷다 보면 제2폭포인 절구폭포를 지나 최종 목적지인 용연폭포와 마주하게 된다.
주왕산 가을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주왕산 가을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폭포가 20m 넘게 후퇴한 배경

용연폭포는 상하 2단으로 나뉜 구조가 특징이다. 상단은 약 6m, 하단은 약 10m 높이에서 물줄기가 수직으로 떨어진다. 이 강력한 물줄기는 폭포 아래 바위를 지속적으로 깎아내 ‘하식동’이라는 동굴을 만든다.

바위 아랫부분이 점차 파이면서 윗부분이 무너져 내리는 과정이 반복된다. 이 침식 작용으로 폭포의 위치가 최소 20m 이상 상류 쪽으로 이동한 흔적이 뚜렷하게 남았다. 폭포가 살아 움직이는 듯한 인상을 주는 이유다.
용연폭포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 용연폭포 풍경 / 사진=한국관광콘텐츠랩


유네스코가 주목한 지질학 교과서

이러한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주왕산 일대는 2017년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됐다. 용연폭포는 그중에서도 가장 규모가 크고 웅장한 명소로 꼽힌다. 두 갈래로 떨어지는 물줄기 때문에 ‘쌍용추폭포’라는 별칭도 붙었다.

폭포수가 모여 만들어진 ‘폭호’는 너비 48m, 길이 37m에 이를 정도로 거대하다. 가을 산행을 계획 중이라면 단순한 풍경 감상을 넘어, 살아있는 지구의 역사를 직접 확인할 기회다.

방문 전 운영 시간 확인은 필수다. 하절기에는 오전 4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동절기에는 오후 4시까지만 입장이 허용된다. 상의지구 주차장 요금은 중소형차 기준 비수기 4,000원, 성수기 5,000원이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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