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충약으론 안 돼요”… 생오징어 잘못 먹었다가 온 가족이 고생한 이유

신선하다고 안심은 금물, 식초와 고추냉이도 소용없는 기생충의 정체

날것으로 먹은 뒤 심한 복통 나타나면 단순 소화불량 아닐 수도

갓 잡은 싱싱한 오징어를 회로 즐기는 것은 별미다. 하지만 신선함만 믿고 안심했다가 극심한 복통으로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기생충 예방을 위해 미리 회충약을 먹기도 하지만, 특정 기생충에는 이마저도 소용이 없다.
갓 손질한 투명한 오징어회가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는 모습. 당일 잡은 신선한 오징어라도 아니사키스 감염 가능성이 있어 날것으로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 갓 손질한 투명한 오징어회가 접시에 먹음직스럽게 담겨 있는 모습. 당일 잡은 신선한 오징어라도 아니사키스 감염 가능성이 있어 날것으로 먹을 때 주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오징어회를 먹은 뒤 나타나는 격렬한 통증의 원인은 따로 있었다.

초장과 고추냉이를 믿으면 안 되는 이유

오징어회를 먹을 때 으레 곁들이는 초장이나 간장, 고추냉이가 살균 효과가 있을 것이라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이런 양념에 잠시 찍어 먹는 것만으로는 기생충을 완전히 제거할 수 없다. 오징어를 비롯한 해산물에서 발견되는 아니사키스 유충은 일반적인 조미료에 쉽게 죽지 않는다.
손질 중인 생오징어의 내장과 살 사이에서 가늘고 흰 실처럼 보이는 기생충을 확인하는 장면. 아니사키스 유충은 생선이나 오징어가 죽은 뒤 내장에서 근육으로 이동할 수 있어 신속한 내장 제거가 중요하다.
▲ 손질 중인 생오징어의 내장과 살 사이에서 가늘고 흰 실처럼 보이는 기생충을 확인하는 장면. 아니사키스 유충은 생선이나 오징어가 죽은 뒤 내장에서 근육으로 이동할 수 있어 신속한 내장 제거가 중요하다.
아니사키스는 고래 등 해양 포유류에 기생하며, 유충은 오징어, 고등어, 대구 등 다양한 어류의 내장에서 발견된다. 생선이 죽으면 유충은 내장에서 근육으로 이동하는 습성이 있다. 당일 잡은 신선한 오징어라도 기생충 감염 가능성에서 자유롭지 못한 배경이다.

아니사키스 감염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가열과 냉동뿐이다. 60℃ 이상에서 1분 이상 가열하거나, 영하 20℃ 이하에서 24시간 이상 냉동하면 유충은 사멸한다. 가정용 냉동고의 경우 온도가 충분히 낮지 않거나, 냉동 시간이 짧아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다.

오징어회 먹고 복통, 소화제가 끝이 아니다

날것이나 덜 익힌 해산물을 먹고 수 시간 내에 배를 쥐어짜는 듯한 윗배 통증과 구역, 구토 증상이 나타났다면 아니사키스증을 의심해야 한다. 살아있는 유충이 위나 장벽을 파고들면서 염증과 통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두드러기 같은 알레르기 반응이 동반되기도 한다.
오징어회를 먹은 뒤 심한 윗배 통증을 느껴 배를 움켜쥐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얼굴이 드러나지 않게 담은 장면. 날해산물 섭취 후 수 시간 안에 격렬한 복통과 구토가 나타난다면 아니사키스증을 의심하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 오징어회를 먹은 뒤 심한 윗배 통증을 느껴 배를 움켜쥐고 있는 사람의 모습을 얼굴이 드러나지 않게 담은 장면. 날해산물 섭취 후 수 시간 안에 격렬한 복통과 구토가 나타난다면 아니사키스증을 의심하고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만약 오징어회나 생선을 먹은 뒤 이런 증상이 나타났다면, 단순 소화불량으로 여기고 소화제만 복용해서는 안 된다. 즉시 병원을 찾아 무엇을 먹었는지 정확히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 위 아니사키스증은 위내시경을 통해 유충을 직접 확인하고 제거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한쪽에서는 오징어를 끓는 물에 충분히 익히고, 다른 장면에서는 손질한 오징어를 밀봉해 냉동 보관하는 모습. 초장이나 고추냉이, 일반 구충제에 의존하기보다 적절한 가열이나 냉동으로 감염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는다.
▲ 한쪽에서는 오징어를 끓는 물에 충분히 익히고, 다른 장면에서는 손질한 오징어를 밀봉해 냉동 보관하는 모습. 초장이나 고추냉이, 일반 구충제에 의존하기보다 적절한 가열이나 냉동으로 감염 위험을 낮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내용을 담는다.


흔히 먹는 일반 구충제(회충약)는 장내 기생충을 대상으로 하기에 위벽을 파고드는 아니사키스에는 효과가 없다. 예방 목적으로 가족 모두가 회충약을 복용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가장 좋은 예방법은 조리 단계에서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다.

오징어는 내장을 신속히 제거하고, 가급적 익혀 먹는 것이 안전하다. 회로 즐기고 싶다면 전문적으로 관리된 생식용 제품을 선택하고, 손질 과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우성연 기자 sywoo@news-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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