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운전자를 감시하는 시대
차량 내부에 장착되는 인캐빈 카메라는 운전자의 눈 깜빡임, 고개의 방향, 시선의 위치 등을 실시간으로 추적한다. 이를 통해 시스템이 운전자의 졸음이나 부주의(스마트폰 사용 등)를 감지하면, 강력한 경고를 보내 사고를 예방한다.
이러한 운전자 모니터링 시스템(DMS)은 최근 유럽 신차 안전도 평가(유로 NCAP)에서 높은 등급을 받기 위한 필수 사양으로 자리 잡았으며, 향후 더 높은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하기 위한 전제 조건이기도 하다. 삼성과 현대차의 이번 협력은 이러한 글로벌 안전 기준의 흐름에 발맞추는 중요한 행보다.
‘감시자’와 ‘조력자’의 만남, 안전의 완성
삼성의 인캐빈 카메라는 기존 ADAS 기능을 더욱 안전하고 정교하게 만드는 ‘슈퍼바이저’ 역할을 한다. 장거리 운전의 피로를 덜어주던 기존의 ‘ADAS 삼위일체’와 결합되었을 때 그 진가가 드러난다.
또한, 운전자의 ‘눈’을 지켜주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시선 분산을 줄여주면, 인캐빈 카메라는 그 시선이 올바른 곳을 향하고 있는지 최종적으로 확인하며 안전의 마지막 단계를 완성한다.
삼성-현대 동맹, 본격적인 시동
이번 인캐빈 카메라 공급은 2023년 10월 삼성전기가 현대차의 1차 협력사로 선정된 이후 나온 첫 번째 가시적인 성과다. 과거 북미 전기차 회사에 집중했던 삼성전기가 본격적으로 현대차그룹과의 협력을 확대하는 신호탄인 셈이다.운전자의 피로를 덜어주던 자동차가 이제는 운전자의 상태까지 살피는 ‘지능형 파트너’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의 눈과 현대차의 두뇌가 결합한 이번 협력은, 완전 자율주행 시대로 나아가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