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점의 황홀경”… 슈퍼카를 품은 SUV
오너들이 모델 X에 열광하는 첫 번째 이유는 단연 압도적인 주행 성능입니다. 기본 모델조차 670마력의 힘으로 2.5톤이 넘는 거구를 단 3.9초 만에 시속 100km로 밀어붙이며, 고성능 ‘플레이드’ 모델은 제로백 2.6초라는 슈퍼카의 영역에 도달합니다. 내연기관 SUV에서는 상상할 수 없었던 이 즉각적인 가속력과 정숙성이 오너들에게 황홀경에 가까운 주행 경험을 선사하는 것입니다.
여기에 하늘을 향해 열리는 ‘팔콘 윙 도어’와 전투기 조종석 같은 ‘파노라믹 윈드실드’는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를 소유하고 있다는 특별한 만족감을 줍니다. 넉넉한 6~7인승 공간은 ‘패밀리카’로서의 실용성까지 갖춰 디자인과 거주성 항목에서도 9.6점이라는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7.4점의 냉정함”… 1.3억짜리 차의 아쉬운 그림자
하지만 이 화려함 뒤에는 명확한 그림자가 존재합니다. 오너들이 ‘품질’ 항목에 냉정한 점수를 준 이유는 고질적으로 지적되는 차체 패널 간의 단차 문제와 일부 내장재의 마감 완성도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체 불가능한 ‘경험’
결국 모델 X는 객관적인 단점을 감수하더라도, 이 차만이 줄 수 있는 주관적인 ‘경험’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하는 소비자를 위한 차입니다. 박명수가 마이바흐의 완벽한 마감 품질 대신 모델 X의 기술적 혁신과 실용성을 택한 것이 바로 그 예입니다.
결국 테슬라 모델 X는 완벽한 제품이 아닌, 특별한 경험을 파는 ‘콘텐츠’와도 같습니다. 오너들의 극단적인 평가는 이 차가 단순한 이동수단을 넘어, 누군가에게는 대체 불가능한 ‘인생 차’가 될 수 있음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