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만 송이가 한꺼번에 붉어진다”…단, 아무 날이나 가면 못 보는 천년 고찰
붉은 융단을 기대하고 주말 나들이에 나선 걸음이 실망으로 바뀌는 일이 잦다. 황악산 자락에 자리한 천년 고찰, 그곳에 펼쳐진다는 21만 송이 꽃무릇 군락을 보러 갔다가 굳게 닫힌 초록 꽃대만 마주하는 상황이다. 가을의 문턱에서 화려한 정취를 기대했지만, 매년 달라지는 개화 시기 탓에 헛걸음을 하는 것이다. 1600년 세월을 품은 고찰의 풍경 속에서 붉은 물결을 제대로 누리기 위해서는 숨은 변수를 알아야 한다. 21만 송이 붉은 군락, 날씨가 변수였다 김천 직지사 경내 산책로를 따라 약 21만 본의 꽃무릇이 식재돼 있다. 매년 9월이 되면 이곳은 온통 붉은빛으로 물든다. 하지만 이 장관을 볼 수 있는 정확한 시점은 해마다 다르다. 일반적으로 9월 중순부터 10월 초순 사이가 만개 시기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그해의 기온과 강수량에 따라 개화 시기는 크게 변동된다. 같은 9월이라도 방문 시점에 따라 꽃이 전혀 없거나,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생육 편차가 발생할 수 있다. 결국 방문 만족도를 가르는 핵심은 출발 전 개화 상황을 확인하는 것이다. 꽃이 없어도 괜찮은 1600년 고찰의 품격 만약 꽃무릇 시기를 놓쳤다고 해도 크게 아쉬워할 필요는 없다. 직지사는 꽃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