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 옆에 웬 동굴이 6개나… 주왕산서 마주친 수억 년의 흔적
주왕산 국립공원 깊은 골짜기, 웅장하게 쏟아지는 2단 폭포 옆으로 기이한 풍경이 펼쳐진다. 마치 거대한 드릴로 뚫은 듯한 동굴 6개가 절벽에 선명하다. 이 동굴들은 단순한 구멍이 아니다. 수억 년의 시간을 품고 있는 지질학적 기록 그 자체다. 물줄기가 닿지도 않는 절벽 높은 곳에 동굴이 파인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숨어있다. 현재 폭포가 흐르는 위치와 각 동굴의 거리를 재어보면, 이곳에서 벌어진 거대한 변화의 순서가 드러난다. 절벽 동굴 6개는 폭포의 옛 주소다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핵심인 용연폭포는 거대한 2단 구조를 자랑한다. 핵심은 1단 폭포 양쪽 절벽에 자리한 6개의 하식동(河蝕洞)이다. 하식동은 흐르는 물의 침식 작용으로 암석이 움푹 파여 생긴 동굴을 말한다. 이 동굴들은 현재 물줄기에서 멀리 떨어진 것부터 순서대로 생겨났다. 과거에는 폭포가 지금보다 훨씬 앞쪽에서 떨어졌지만, 오랜 세월 거센 물살이 암벽을 깎아내며 폭포가 점차 뒤로 물러섰다. 그 과정에서 폭포가 머물렀던 자리에 동굴 흔적이 남은 것이다. 가장 먼 동굴이 가장 오래된 폭포의 위치인 셈이다. 이름만 세 번 바뀐 사연도 있다 용연폭포는 주왕산 주방천 상류에 위치하며, 나란히 떨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