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줄기가 닿지도 않는 절벽 높은 곳에 동굴이 파인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숨어있다. 현재 폭포가 흐르는 위치와 각 동굴의 거리를 재어보면, 이곳에서 벌어진 거대한 변화의 순서가 드러난다.
절벽 동굴 6개는 폭포의 옛 주소다
청송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핵심인 용연폭포는 거대한 2단 구조를 자랑한다. 핵심은 1단 폭포 양쪽 절벽에 자리한 6개의 하식동(河蝕洞)이다. 하식동은 흐르는 물의 침식 작용으로 암석이 움푹 파여 생긴 동굴을 말한다.이 동굴들은 현재 물줄기에서 멀리 떨어진 것부터 순서대로 생겨났다. 과거에는 폭포가 지금보다 훨씬 앞쪽에서 떨어졌지만, 오랜 세월 거센 물살이 암벽을 깎아내며 폭포가 점차 뒤로 물러섰다. 그 과정에서 폭포가 머물렀던 자리에 동굴 흔적이 남은 것이다. 가장 먼 동굴이 가장 오래된 폭포의 위치인 셈이다.
이름만 세 번 바뀐 사연도 있다
용연폭포는 주왕산 주방천 상류에 위치하며, 나란히 떨어지는 두 물줄기 덕에 예로부터 ‘쌍용추폭포’라 불렸다. 하지만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제3폭포’라는 이름으로 불리다가, 2013년에야 국가지명위원회 결정을 통해 본래 이름을 되찾았다.이 일대는 용추협곡, 절골협곡과 더불어 과거 화산활동의 흔적을 뚜렷하게 간직한 지질 유산의 보고다. ‘한국의 지질유산 100선’에도 이름을 올리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왕복 2시간 반, 경사 완만해 부담 없다
탐방은 보통 대전사에서 시작하는 원점회귀 코스로 이뤄진다. 총 거리는 약 3.4㎞, 왕복 소요 시간은 2시간 30분 안팎이다. 계곡을 따라 용추폭포와 절구폭포를 지나면 마침내 용연폭포가 모습을 드러낸다.전 구간의 경사가 완만해 아이나 어르신을 동반한 가족 단위 탐방객도 무리 없이 오를 수 있다. 사진을 찍고 쉬엄쉬엄 걷다 보면 반나절이 훌쩍 지난다. 여유로운 일정을 원한다면 오전에 출발하는 것이 좋다.
탐방은 연중무휴로 가능하며, 주왕산 국립공원 문화재구역 입장료는 성인 기준 4,000원이다. 하절기(4~10월)에는 오후 5시까지, 동절기(11~3월)에는 오후 4시까지만 입산이 허용된다. 해가 짧은 겨울철에는 하산 시간을 고려해 늦어도 마감 2시간 전에는 출발해야 안전하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