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다고 다가 아니었네”… 충주호 품은 가을 단풍 명산 3곳, 아는 사람만 안다
가을이 깊어지면 으레 설악산이나 내장산 같은 유명 단풍 명소를 떠올린다. 울긋불긋한 단풍이 산 전체를 뒤덮은 장관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주말이면 몰려드는 인파에 밀려 단풍 구경이 아닌 사람 구경만 하고 돌아오기 십상이다. 조용한 곳에서 온전히 가을을 느끼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드는 순간이다. 이런 아쉬움을 달래줄 대안이 충주호와 청풍호 주변에 숨어있다. 바로 호수를 끼고 도는 ‘호반 산행’이다. 유명세는 덜하지만, 산과 물이 어우러진 단풍은 설악산 못지않은 깊은 감동을 안겨준다. 핵심은 고도가 아니다. 이곳에서는 수면과 맞닿은 지형의 돌출 각도와 능선의 배치가 시야의 개방감을 가르는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수억 톤의 물이 빚어낸 독특한 풍경 앞에서 해발고도는 숫자에 불과한 상황이 펼쳐진다. 해발고도보다 지형이 조망을 결정했다 월악산, 제비봉, 가은산이 대표적이다. 이 산들은 일반적인 산행과 다른 매력을 품고 있다. 단풍이 산꼭대기에서 아래로 하루 약 20에서 25미터씩 내려앉는 자연의 순리를 고려하면, 호수와 맞닿은 다양한 고도의 능선은 더 오랜 기간 다채로운 색의 향연을 펼쳐낸다. 그중에서도 월악산 최고봉인 영봉(1,097m)은 고고한 암봉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