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어선의 길잡이였던 이곳은 이제 15km에 달하는 해안 트레킹 코스, ‘블루로드’의 핵심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낡은 등대가 어떻게 지역의 명소가 되었는지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7층 타워 꼭대기엔 옛 등대가 그대로
죽도산전망대는 외관만 보면 평범한 등대와 크게 다르지 않다. 하지만 내부는 완전히 다른 공간으로 채워졌다. 해발 80m 정상에 세워진 이 타워는 총 7층, 높이 26.9m 규모의 복합 전망 시설이다.2층 야외 테라스는 트레킹 도중 잠시 쉬어가기 좋은 쉼터다. 핵심 공간인 5층 전망대에 오르면 망원경을 통해 축산항과 동해 바다를 360도 파노라마로 조망할 수 있다. 가장 높은 7층에는 과거 바다를 비추던 옛 등대의 흔적이 보존돼 있어 역사를 엿보는 재미를 더한다.
15km 트레킹 코스가 이곳을 지나는 이유
이 전망대가 단순히 풍경만 보는 곳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점은 주변 환경을 보면 알 수 있다. 전망대가 자리한 죽도산 일대는 영덕 블루로드 B코스 ‘푸른대게의 길’ 중심에 있다.해맞이공원에서 시작해 축산항까지 이어지는 이 길은 약 15km에 달한다. 전체 구간을 완주하는 데 보통 4~5시간이 소요된다. 죽도산전망대는 장거리 도보 여행객에게 시원한 조망과 함께 중요한 휴식 지점을 제공하는 셈이다.
원래는 섬이었다, 육지가 된 기막힌 사연
죽도산의 현재 지형은 본래 모습과 다르다. 과거 이곳은 바다로 둘러싸인 섬, 즉 육계도였다. 일제강점기 시절 매립 공사를 거치면서 지금처럼 육지와 완전히 연결됐다.첫 등대가 세워진 것은 1935년이다. 포항 장기와 울진 사이를 오가는 어선들의 안전을 위해 건립됐다. 수십 년간 어부들의 이정표였던 이 공간은 2011년 5월 대대적인 정비를 거쳐 현재의 전망 시설로 재탄생했다.
방문 전 알아둬야 할 정보도 있다. 전망대 입장은 무료지만, 매주 월요일은 정기 휴무다. 운영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로 제한된다.
가장 중요한 점은 주차다. 전망대 바로 아래에는 주차 공간이 없어 인근 축산항 공용 주차장을 이용해야 한다. 방문객이 자신의 차량으로 전망대 입구까지 진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