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미조항에서 배를 타야만 닿는 섬이 있다. 차를 두고 몸만 건너가야 하는 약간의 불편함이 오히려 특별한 경험을 만든다.
하루 단 6번만 운행하는 배편, 그리고 발밑으로 바다가 훤히 보이는 투명 다리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잊지 못할 기억을 남긴다. 왕복 8000원의 비용이 아깝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이다.
최근 ‘평범한 줄 알았는데 자꾸 생각난다’는 방문객들의 후기가 이어지는 이 섬의 매력은 단순히 아름다운 풍경에만 있지 않다.
하루 6번만 허락되는 입도, 배 시간을 놓치면 끝이다
이 섬으로 들어가는 유일한 방법은 남해군 미조항에서 출발하는 도선을 이용하는 것이다. 승선 정원은 28명으로, 오전 7시 50분 첫 배를 시작으로 오후 3시 30분까지 하루 6회만 왕복 운항한다.차량은 섬에 들어갈 수 없어 미조항 공영주차장에 세워둬야 한다. 성인 기준 왕복 운임은 8000원으로, 배 시간을 놓치면 다음 날을 기약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여행 계획 시 시간 확인은 필수다.
발아래 바다 펼쳐지는 4km 트레킹 코스의 비밀
섬의 진짜 매력은 조도 둘레길에서 드러난다. 전체 약 4km 구간으로, 느긋하게 걸으면 2시간에서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이 길은 큰 섬과 작은 섬을 잇는 제방을 따라 이어진다.특히 제방 구간에 설치된 유리전망교는 이 코스의 핵심이다. 투명한 바닥 아래로 남해의 푸른 바다가 그대로 비쳐 아찔한 경험을 안겨준다. 일부러 이 다리를 건너기 위해 섬을 찾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계절마다 막차 시간이 다른 이유 있었다
조도에서 나오는 마지막 배 시간은 계절별로 다르다. 동절기인 11월부터 2월까지는 오후 5시 10분이 막차지만, 해가 긴 5월부터 8월까지는 오후 6시 10분까지 운항이 연장된다.이는 방문객들이 섬의 일몰을 조금이라도 더 안전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한 조치다. 새가 날아오르는 형상을 닮아 ‘새섬’이라는 별칭을 가진 이 섬에는 52가구 152명의 주민이 실제 거주하고 있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주민들의 생활 터전이기도 한 이곳은 2020년 경상남도 ‘살고 싶은 섬 가꾸기’ 사업 대상지로 선정되며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