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묵호항 일대가 주말마다 극심한 주차난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좁은 갓길에 차를 대려다 시간을 허비하거나, 아예 진입을 포기하고 발길을 돌리는 관광객도 적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 최근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121억 원이라는 예산이 투입된 대규모 주차 시설이 들어서면서다. 만성적인 교통 체증의 원인이었던 주차 문제가 해결될 실마리를 찾은 것이다.
121억 원 들인 주차빌딩, 규모부터 달랐다
새롭게 문을 연 시설은 ‘묵호수변공원 주차빌딩’이다. 총사업비 121억 원이 투입된 이 건물은 연면적 7,500㎡에 2층 3단 구조로 지어졌다.
이곳에는 승용차 293대와 대형버스 12대를 포함해 총 305대의 차량이 동시에 주차할 수 있다. 기존 지상 주차 공간과 비교하면 191면이 순수하게 늘어난 셈이다. 대형 버스까지 수용 가능해 단체 관광객의 접근성도 크게 개선됐다.
연말까지는 무료, 달라진 여행 동선이 핵심
동해시는 2026년 9월 9일부터 연말까지 주차빌딩을 무료로 시범 운영한다. 이 기간 현장 요원을 배치해 동선을 점검하고 관리 상태를 확인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유료 전환은 무인정산기 설치가 완료되는 2027년부터다.
이제 주차 걱정 없이 차를 세워두고 묵호항의 진짜 매력을 걸어서 즐길 차례다. 주차빌딩 바로 앞에서부터 활선어 판매센터와 논골담길 벽화 골목으로 이어지는 도보 여행이 가능해졌다.
주차 해결되니 비로소 보이는 명소들
묵호항 인근 논골담길은 2010년 조성된 벽화 골목으로, 언덕 꼭대기에는 1963년 세워진 묵호등대가 동해 바다를 굽어보고 있다. 해발 67m 지점에서 탁 트인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최근 명소로 떠오른 도째비골 스카이밸리와 해랑전망대도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바다 위로 뻗은 도깨비방망이 모양의 해랑전망대는 무료로 개방돼 어달해변까지 이어지는 해안 산책의 중심 역할을 한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