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를 타지 않고 차로 들어갈 수 있는 섬이 있다. 과거 대나무가 울창해 ‘대섬’이라 불렸던 이곳은 방조제가 놓이면서 육지와 연결됐다.
섬 전체를 두르는 2km 길이의 지붕 덮인 회랑과 서해의 붉은 낙조가 어우러져 독특한 풍경을 자아낸다. 하지만 아무 때나 방문할 수 있는 곳은 아니다.
정해진 요일과 시간에만 입장이 허락되기에, 방문 전 철저한 일정 확인이 필수다. 자칫하면 헛걸음하기 쉽다.
주말에만 문 여는 7천 원의 정원
이곳의 정식 명칭은 ‘상화원’이다. 매년 4월부터 11월까지만 운영하며, 개방일도 금요일, 토요일, 일요일 및 법정공휴일로 한정된다.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마감 1시간 전까지만 입장이 가능해 늦은 오후에 찾는다면 서둘러야 한다.
성인 기준 입장료는 7,000원이다. 보령시민이나 만 65세 이상, 국가유공자 등은 5,000원으로 할인받을 수 있다.
세계 최장 2km 회랑의 압도적 풍경
상화원의 가장 큰 특징은 섬 둘레를 따라 조성된 지붕형 회랑길이다. 총 길이가 2km에 달해 세계 최장 규모로 알려져 있다.
이 길을 따라 천천히 걸으면 1시간에서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 비가 오거나 햇볕이 강한 날에도 날씨 걱정 없이 해안 풍경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회랑 중간에는 다양한 조형물이 있고, 정원 안쪽으로는 전국 각지에서 옮겨온 전통 한옥 8채가 고즈넉한 분위기를 더한다.
서해 낙조를 정면으로 마주하는 자리
해안선을 따라 350m 길이로 펼쳐진 ‘석양정원’은 상화원의 또 다른 명소다. 108개의 나무 벤치가 바다를 향해 놓여 있다.
이곳의 벤치들은 자연 지형을 해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치됐다. 때문에 어느 자리에 앉아도 서해의 일몰과 파도 소리를 온전히 감상할 수 있다.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인근 대천해수욕장이나 무창포해수욕장과 연계해 동선을 짜는 여행객이 많다. 두 해수욕장 모두 상시 개방되며 주차장도 무료로 이용 가능하다.
박서우 기자 swoo@news-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