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증명하는 ‘품질의 위기’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자료에 따르면, 포드의 104건 리콜은 2위인 FCA(구 크라이슬러, 21건)의 5배에 달하는 압도적인 수치다. 심지어 FCA, GM,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현대차 등 6개 주요 경쟁사의 리콜 건수를 모두 합친 것보다도 많다.
문제는 단순히 리콜 건수만이 아니다. 베스트셀링 픽업트럭 F-150, 아이코닉 스포츠카 머스탱, 그리고 고급 브랜드 링컨의 코세어와 노틸러스까지, 차종과 가격을 가리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이 더 심각하다. 최근 후방 카메라 결함으로 리콜된 링컨 코세어만 해도 4만 대가 넘는다.
고질병의 원인, 그리고 CEO의 인정
업계 전문가들은 포드의 품질 문제가 팬데믹 이후의 불안정한 부품 공급망,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의 기술적 복잡성 증가, 그리고 소수 플랫폼 공유로 인한 결함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한다.
한국의 포드 오너들, 괜찮을까?
이번 미국의 대규모 리콜 사태는 국내 포드·링컨 운전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실제로 최근 리콜된 머스탱, 링컨 코세어, 노틸러스 등은 국내에서도 판매되는 모델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결함을 수정하는 사후 조치를 넘어, 설계와 생산 단계부터 품질 관리 프로세스를 전면적으로 혁신하지 않는 한, ‘리콜 챔피언’이라는 오명은 앞으로도 포드를 계속 따라다닐 것으로 보인다.
이석호 기자 shlee@news-wa.com
